이것이 북과 남의 차이이다 -평양의 경루동에서 서울의 강남구를 내려다보며-

주체111(2022)년 9월 10일 《통일신보》

 

경루동!

풍치수려한 보통강반의 언덕에 궁궐같이 솟아오른 천하절경의 구슬다락이다.

해방전 한겻만 비가 와도 시꺼먼 감탕물이 범람하며 모든것을 휩쓸어가던 여기 토성랑에 이처럼 황홀하고 호화로운 주택들이 전설속의 선경으로 우뚝 떠올라 세인의 부러움을 한껏 자아내고있다.

천지개벽이란 단순한 표현으로는, 현대문명의 별천지라는 한마디 말로는 이곳 경루동의 진정한 의미를 다 전할수 없다.

경루동, 나지막한 언덕이다. 높지도 않다.

그러나 이 지구상의 호화주택, 번화가들이 발밑에 아득히 내려다보이는 인민의 상상봉이다.

우리는 지금 인민의 세상 만세를 심장으로 웨치며 평양의 경루동-인민대중중심의 제일봉에서 서민천시, 부자천국의 상징인 서울의 강남구를 내려다보고있다.

 

인민의 락원, 특권층의 천국

 

아름다운 평양의 밤, 달빛어린 금물결 일렁이는 보통강의 새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경루동의 야경은 황홀함을 넘어 신비스럽기만 하다.

하늘의 별무리가 통채로 내려앉았는가, 집집마다에서 행복의 웃음담고 쏟아져나오는 불빛들이 어려 그리도 절경을 이룬 보통강반의 불야경앞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터쳐올린다.

하늘의 별들조차 부러워 내려앉은 저 별천지에서 사는 주인들은 과연 누구인가.

우리 너무도 평범하지만 결코 범상치 않은 그 주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방직공장 직포공, 무궤도전차운전수, 철도기관사, 연료사업소 로동자, 화력발전소 작업반장, 도로관리원, 지식인, 문화인들…

경루동의 호화주택들, 자본주의사회 같으면 수백수천만금을 들여도 살수 없는 이 희한한 지상락원에 바로 근로하는 인민들, 거리에 나서면 언제든지 쉬이 만날수 있는 보통시민들이 살고있는것이다.

경루동의 주인들이 터놓는 심장의 토로들이 우리 가슴들을 끝없이 울려준다.

평양가죽이김공장 작업반장은 가죽이기는 일은 제일 고되고 천하여 옛날에는 백정질로 멸시받았지만 오늘의 로동당시대에는 이렇듯 하늘높이 떠받들리우고있다고 격정을 터친다.

락랑정화장관리소에서 일하는 공로자는 남들이 꺼려하는 궂은일을 수십년세월 묵묵히, 성실히 해온것이 전부인데 상상도 할수 없었던 이런 혜택을 받아안았다고, 아직도 꼭 꿈을 꾸는것만 같다고 말한다.

그들의 불같은 토로를 들을수록, 눈물에 젖어있는 적동빛얼굴을 마주할수록 생각은 더더욱 깊어만 간다.

세상에는 제멋을 자랑하는 호화촌들이 얼마나 많은가.

허나 소리높이 묻고싶다. 우리의 경루동처럼 가장 평범한 인민이 참된 호화의 향유자로, 진정한 주인으로 사는 인민의 지상락원이 있는가.

평양의 경루동에 서면 서울의 강남구가 대조적으로 떠오른다.

현훈증이 나도록 명멸하는 불빛에도 불구하고 강남구는 왜 그리도 초라하고 처량해보이는가.

서울에서 강남구는 가장 값비싼 초호화주택들의 집합구로 되여있다.

현 남조선당국의 장관들중 3분의 1, 《국회》의원 수십명을 비롯하여 가장 권세있고 부유한자들만 살고있는 특권층의 천당이다.

억만금을 차고있지 못하면, 돈과 권력을 량손에 거머쥐였다 해도 사기협잡과 권모술수에 능하지 못하면 서울 강남구의 입사자격을 가질수 없다.

근로하는 인민을 멸시하고 인민의 고혈을 짜내며 인민우에 군림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자들이 이 강남구의 실세들이다.

강남구는 결코 부자들의 천국으로만 불리우지 않는다.

근로인생들의 구슬픈 막바지처지가 그대로 함축되여있는 지옥이기도 하다.

남조선에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통칭되는 《타워 팰리스》처럼 울긋불긋 뱀떼같은 네온불빛들에 가리워 보이지 않고 《쪽방촌》, 《달동네》, 《두더지골》로 불리우는,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인권동토대가 다름아닌 강남구의 어둑시근한 뒤모습이다.

개, 돼지보다 못한 인생들의 거처지들이 조롱조인지, 개탄조인지 구룡마을, 수정마을이라 불리우고있는것은 또 얼마나 비극인가.

그 마을들은 민족의 정취어린 그 이름들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게 판자, 비닐, 지함들로 만든 집 아닌 집들이 장마철에는 물웅뎅이로 변하고 염천에는 불도가니로, 밤중에는 달빛이 통채로 비쳐들어 설음의 눈물을 자아내는 빈민촌들이다.

그런데 간신히 생계를 연명해가는 이곳 주민들에게 보다 끔찍한 날이 기다리고있다.

괴뢰당국이 재건축을 떠들며 그들에게서 아예 빈민촌에서조차 살 권리를 빼앗아내고 험지로 내쫓으려 하고있는것이다.

괴뢰위정자들은 막바지인생들의 터전에 요란한 초고층건물들을 지어 일자리마련과 경제적효과를 보겠다느니, 야구장의 30배에 달하는 《지하복합형도시》를 건설하여 서울의 맨하탄으로 만들겠다느니 하며 떠들고있다.

아무리 명당자리라고 해도 근로인민의 참된 삶이 깃들수 없는 곳이라면, 근로대중의 피땀을 빨아 풍청대는 흡혈귀족들의 소유지라면 사람 못살 더러운 시궁창이나 다름없다.

근로인민의 행복의 지상락원인 경루동, 특권계층의 천국이고 근로인생의 지옥인 강남구.

이것이 바로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북과 남 두 제도의 실상을 생동하게 펼쳐보여주는 산 화폭이다.

 

천상의 신선들, 지옥의 서민들

 

모든 사회적재부의 창조자이며 번영과 발전의 주체인 인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 존재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참된 정치와 거짓정치가 갈라지게 된다.

《이민위천》,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우리 당의 이 강령은 인민들의 피부에 실질적으로 가닿는 은정깊은 사랑이고 눈물겨운 혜택이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경루동의 새 집주인들에게 인민을 위한 무조건적인 복무를 당풍으로 하고있는 우리당에 있어서 인민의 세상이라는 말은 그 어떤 표어가 아니라고, 자기의 주권을 자기의 손으로 억세게 떠받드는 우리 인민은 이 땅의 모든 문명과 행복을 마땅히 누려야 할 당당한 주인들이라고 하시며 그들의 밝은 앞날을 축복해주시였다.

이름없는 근로자들이 돈 한푼 내지 않고 들어선 호화주택구 경루동, 이는 우리 당과 국가가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투쟁하는가를, 인민대중제일주의가 어떤것인가를 만방에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생생한 축도판이다.

자본주의사회의 제노라하는 억만장자들도 그 황홀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침을 흘릴수밖에 없는 경루동의 천궁같은 최고급살림집들의 주인들이야말로 황금옥좌에 앉아 로동당만세, 사회주의만세를 부르는 《권세가》들이라고 당당히 자랑할수 있다.

세상만복의 전인민적송가인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소리가 불밝은 창가마다에서 뜨겁게 울려나오는 경루동의 남녀로소 누구라없이 자기들은 천상의 신선이 되였다고 자랑한다.

예로부터 아무런 근심도 모르고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는것이 전설속의 신선이라 일러왔다.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에 의하여 자주적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당당히 누리면서 꿈속에서조차 그려보지 못하였던 궁궐같은 호화주택에서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향유하게 된 우리 근로자들이 과연 로동당세상의 부자, 천상의 신선들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하다면 서울의 강남구는 어떠한가.

자본주의정객들이 민심유혹의 간판으로 쩍하면 내드는것이 바로 주택문제, 부동산문제이다.

그것은 《내집마련》이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 죽어도 해결할수 없는 일생일대의 꿈이기때문이다.

이 지구상에 선진문명국이라고 자랑하는 나라들에서도 주택문제만은 영원히 해결불가능한 난치성문제로 공인되여있다.

선거철만 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 행정관료들이 겨끔내기로 나서서 《내집마련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청을 높이고 온갖 감언리설로 공약엄수를 다짐하지만 일단 권력만 차지하면 부동산투기를 비롯한 온갖 범죄를 일삼다가 덜미를 잡혀 민심의 뭇매를 맞고 족쇄를 차는것이 례상사로 되고있다.

남조선에서 서울의 강남구는 부동산투기범죄의 서식지, 그 대명사이다.

권세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이곳의 천정부지로 오르는 땅값을 노리고 별의별 사기행위가 성행하여 부동산투기범죄의 백화점으로 락인된 강남구에 서민을 위한 정책이 들어설 송곳 꽂을만한 공간조차 있을수 없다는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정치를 민심을 기만하고 유혹하는 계교와 책략의 전부로 여기는 괴뢰위정자들에게 있어서 근로인민이란 특권계층의 영리를 위한 한갖 로동수단, 말하는 봉사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극소수의 특권족속들이 유흥과 방종속에 세월을 허송하는 썩고 병든 세계, 호화촌의 부신 불빛에 가리워진 서민들의 불모지대 강남구를 지옥구라고 부르는것이 옳을것이다.

쾌락과 포식이 절망과 기아의 탄식속에 버무러져 부와 빈의 아득한 인생격차를 백일하에 폭로해주는 강남구의 앞날은 칠칠야밤 그대로이다.

무엇이 부러우랴, 누구인들 경멸하지 않으랴.

강남구의 치솟은 초고층건물들과 교통대란으로 혼잡된 도로가 부러우랴, 피터지는 생존경쟁의 아비규환에 경멸의 침을 내뱉지 않을수 있으랴.

돈과 권력을 위한 사기와 협잡, 모략과 음모속에 날과 달이 바뀌고 아무러한 리상도 꿈도 없이 오직 돈과 환락만을 쫓는 그 세계에 어느 누가 구토감을 느끼지 않겠는가.

우리 인민의 심장의 웨침 소리높이 울려퍼진다.

우리는 존엄높은 인민, 덕과 정의 대부자, 최고문명의 향유자들이다.

우리에게는 세상만복을 안겨주시는 위대한 수령, 친어버이가 계신다!

 

해빛밝은 번화가, 락조비낀 호화가

 

자본주의변호론자들은 저들의 번화가에 관성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돈많은자들이 만들어낸 《물질적재부》와 《문화》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 빛을 바래여도 이미 그에 현혹된 돈없는 사람들이 부유한 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번화가에 끊임없이 찾아든다는것이다.

이것은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주의사회를 미화하고 분식하는 황당한 궤변, 흑백전도의 억지주장이다.

아무리 호화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현란한 불빛을 발산한다고 하여도 물질적부의 창조자인 인민대중이 그 향유자가 아니라면 그것은 지옥의 도깨비빛이나 다를바없다.

인민대중의것이 될 때 참다운 번화가, 해빛밝은 번화가가 되는것이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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