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 고난의 40일     김철호

주체104(2015)년 3월 22일 로동신문

 

1939년도에 나는 대부대와 떨어져서 주로 소부대활동에 참가하였다.

그해 음력 8월 초순에 우리 일행 6명은 화전현 쟈피거우지방으로 떠나갔다.목적은 지방조직들과 련계를 취하며 또한 식량공작을 하자는것이였다.

그때 나는 떠나기 며칠전부터 허벅다리에 종처가 생겨서 뜨끔뜨끔 아팠으나 동무들에게 그런체를 하지 않고 길을 떠났다.

길을 떠난 바로 다음날 우리는 갈대가 우거진 큰 골짜기의 오솔길을 지나고있었는데 선두에 섰던 한 동무가 갑자기 《〈토벌대〉 온다!》하고 소리치며 갈밭으로 뛰여들어가는 바람에 뒤에 섰던 우리들도 전투준비를 갖추고 모두 갈대숲을 헤치며 피신했다.

적들은 우리쪽에 대고 경기관총과 보총을 란사하기 시작했다.탄알이 비발치듯 우리의 전후좌우를 누볐다.이런 때일수록 덤비며 갈대를 설렁거리게 하면 오히려 적들의 목표로 된다는것을 알고있는 우리들은 살금살금 갈밭속을 빠져서 겨우 수림속으로 들어갔다.

이날 적과의 조우에서 선두에 섰던 한 동무가 희생되고 부상을 입은 한 녀동무는 그만 놈들에게 잡혔다.결국 우리 일행은 4명으로 줄어들었다.

우리는 동지를 빼앗아간 원쑤에 대한 적개심을 안고 그날도 진종일 험한 길을 걸었다.나는 종처가 점점 더 아파나서 빨리 걸을수가 없게 되였다.우리 일행중에 후방책임자인 아바이가 있었는데 그는 나를 고무하면서 팔을 끼고 걸어갔다.

날이 갈수록 다리의 종처는 점점 더 커지면서 참을수없이 아팠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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