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상사업에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퇴치하고 주체를 확립할데 대하 (발취) -당선전선동일군들앞에서 한 연설 1955년 12월 28일-
다음으로 나는 사상사업에서 제기되는 당면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 말하려 합니다.
4월전원회의문헌학습을 돕기 위하여 당중앙위원회에서 우리 혁명의 성격과 과업에 대한 제강을 내려보낸것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하여는 더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다만 우리 나라 혁명의 전도에 대하여 다시한번 강조하려 합니다. 우리 혁명에는 두가지 전도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평화적으로 통일되는것이 하나의 전도요, 큰 전쟁으로 인하여 제국주의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조건하에서 나라의 통일이 실현되는것이 다른 하나의 전도입니다.
우리는 물론 첫째 전도를 실현하기 위하여 모든 힘을 다하여 투쟁하고있습니다.
우리 나라를 평화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북반부에서 건설을 잘하며 남반부에 대한 정치사업을 잘하는 이 두가지 문제에 귀착됩니다. 북반부에서 사회주의건설을 촉진하여 민주기지를 강화하며 남반부에 대한 정치사업을 잘하여 남반부인민들을 해방투쟁에 궐기시킨다면 우리 나라의 평화적통일을 실현할수 있습니다.
남반부에 대한 정치사업이란 남반부인민들에 대한 북반부의 영향을 강화하여 남반부의 광범한 인민대중이 우리를 지지하도록 하는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북반부에서 사회주의건설을 잘해야 합니다. 북반부에서 경제건설을 잘하여 인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전체 인민을 우리 당 주위에 단결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리승만이 제아무리 발악해도 북반부의 사회주의건설에 의하여 부단히 고무되고있는 남반부인민들의 투쟁기세를 꺾지 못할것입니다.
얼마전에 남반부에서 들어온 어떤 사람이 《북반부에는 인구가 300만밖에 없고 평양은 재더미가 되여 아무것도 없다고 리승만이 선전했는데 정작 와보니 대동강다리는 원상대로 복구되였고 평양은 이전보다 훨씬 더 훌륭한 도시로 건설되고있다. 리승만이 개소리를 쳤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건설을 잘하면 바로 이와 같이 되는것입니다.
남북조선 정당, 사회단체들의 련석회의가 열렸던 1948년 당시 우리는 북반부에서 그리 크게 해놓은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조선에서 리승만과 김성수를 제외하고는 우익인사들까지도 다 우리에게로 왔습니다. 이 련석회의의 의의는 매우 큽니다. 그때 북반부에 들어왔다가 남은 사람이 많습니다.
김구는 말하기를 《북조선에 와보니 마음에 든다. 상해에서도 남조선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을 많이 만나보았는데(그가 만나보았다면 물론 화요파나 엠엘파였을것이다.) 북조선공산주의자들은 다르다. 나는 이전에 공산주의자들이란 협애하고 몹쓸 사람들인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와보니 당신들은 도량이 크고 관대하여 얼마든지 합작할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나는 결단코 당신들과 합작하겠다. 이제 늙은 나에게는 정권욕망은 없다. 내가 만일 남조선에 나가지 않는다면 리승만은 틀림없이 내가 억류당하였다고 주장할터이며 또 내자신의 소원으로 말한다 하더라도 나가서 좋은 선전을 하여야 할터이니 불가불 나가기는 나가야 하겠다. 내가 미국놈들과 합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말라. 뒤에 내가 다시 들어오면 촌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려 하니 사과밭이나 하나 주기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김규식도 같은 뜻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후 김구는 미국놈들을 반대하여 싸웠습니다.
다 아는바와 같이 김구는 민족주의자였습니다. 그는 본래 제국주의도 반대하고 공산주의도 반대하였는데 공산주의자들과 한번 담판이나 해본다고 왔던것입니다. 공산주의를 불구대천의 원쑤로 알고있던 김구조차 조국건설을 위한 우리의 투쟁에 대하여 자기의 생각을 고치게 되였는데 하물며 남조선의 로동자, 농민과 민족적량심이 있는 인사들이 북반부에 와본다면 어떻게 될것인가를 넉넉히 짐작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해방전에 쏘련에 가보지도 못하고 쏘련에서는 로동계급이 정권을 잡고 사회주의를 건설한다는 말만 듣고도 쏘련을 무한히 동경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남반부인민들이 어떻게 같은 민족인 우리 북반부인민들의 사회주의건설을 동경하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그렇기때문에 북반부에서 건설을 잘하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북반부에서 사회주의건설을 잘하고 남반부에 대한 정치사업을 잘하여 남반부인민들이 미제국주의와 리승만통치제도를 반대하여 일떠설 때 우리 나라의 평화적통일은 실현될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나라의 평화적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내부적요인입니다.
나라의 평화적통일에 유리한 외부적요인을 또한 고려해야 할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5~10년동안 평화를 유지하는데 성공한다면 쏘련은 물론 6억이상의 인구를 가진 중국의 위력은 비할바 없이 강대해질것이며 전체 사회주의진영의 력량이 더욱 강화될것입니다.
사회주의진영의 위력이 장성하는것과 함께 식민지예속국가인민들의 민족해방운동이 더욱 강화되고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민족적독립을 달성하였습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버마 등 아세아의 독립국가들과 아랍국가인민들은 제국주의침략을 반대하며 평화를 위하여 투쟁하고있습니다.
이 모든것은 제국주의 특히 미제국주의에 대한 심대한 타격으로 됩니다. 평화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력량이 더욱 강화되면 미제국주의자들은 마침내 조선에서 물러가지 않을수 없게 될것입니다.
물론 나라의 평화적통일을 위한 투쟁은 장시일을 요하는 간고한 투쟁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이 강해지고 국제적으로 평화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력량이 더욱 강화되면 우리는 조국의 평화적통일을 실현할수 있습니다. 이것이 조선에서의 혁명발전과 조국통일의 하나의 전도입니다.
조국의 통일문제는 평화적방법이 아니라 전쟁에 의하여 해결될수도 있습니다. 만일 제국주의자들이 세계적범위에서 큰 전쟁을 도발한다면 불가불 우리는 싸워야 하는데 그때에는 우리 힘으로도 조선에서 미제국주의자들과 싸워 능히 승리할수 있습니다. 우리가 단독으로 미제국주의를 상대로 싸우기는 좀 힘들겠지만 그들이 세계적범위에서 자기의 힘을 분산시키지 않을수 없을 때에는 우리는 비교적 쉽게 그들을 타승할수 있을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조선에서 미제국주의세력을 소탕하고 나라의 통일을 달성하게 될것입니다. 이것이 조선혁명의 발전과 나라의 통일의 다른 하나의 전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전도를 원하지 않으며 첫째 전도 즉 평화적방법에 의한 통일을 념원하며 그 실현을 위하여 투쟁하고있습니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