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수 필/随 筆’ Category
수필 : 우리의 존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강력한 정치군사력은 나라의 존엄과 힘의 상징이며 반제대결전과 사회주의건설의 승리를 위한 결정적담보입니다.》
이 나라의 민심이 또 한번 격노했다.수천만 인민이 운명의 피줄기를 잇고 사는 우리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상공에 괴뢰한국의 더러운 오물을 실은 무인기가 날아들었다는 충격적인 보도에 접하고 증오와 복수의 일념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마음들이 더더욱 세차게 소용돌이치며 분화구를 찾는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어번지고있다.
신문과 TV화면으로 반공화국중대주권침해도발에 리용된 대한민국발 무인기의 혐오스러운 잔해를 찾은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방방곡곡 어디서나 분노의 함성이 울려나오고있다.
《그 너절한게 감히 우리 조국의 수도에 날아들다니.》
《정말 억이 막혀 말이 다 안나갑니다.온전한 사고를 가지고서야 어디다 대고 그런 무엄한짓을 한단 말입니까.》
《제 푼수도 모르고 덤벼든 놈들에게 하루빨리 불소나기를 퍼부었으면 속이 씨원하겠어요.》
일터에서, 학원에서, 거리와 마을들에서 스스럼없이 울려나오는 이 목소리들, 남녀로소 누구나 마주보는 눈빛들에 비낀 증오의 불길을 안아보느라면 가슴에 뜨겁게 마쳐오는 언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존엄이다.누구도 감히 다칠수 없는 높은 존엄을 지닌 인민만이 그렇게 적들을 발아래로 굽어보며 격분을 터뜨리고 다시한번 꿈쩍하면 무자비하게 징벌해버릴 멸적의 의지와 든든한 배심에 넘칠수 있다.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자.령토가 크든작든, 경제가 발전하였든 덜 발전하였든 제국주의자들과 그 앞잡이들이 추구하는 패권정책의 희생물이 되는 국가와 인민들은 얼마나 많은가.
어디에서 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포탄과 폭탄에 맞아 존엄은커녕 목숨까지 무참히 빼앗기는 불쌍한 사람들, 인류를 불행에 빠뜨리고 력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불의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 폭제에 눌리워 바른소리 한마디 하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이루 다 헤아릴수 없다.
지난날 외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노예의 운명을 강요당하였던 피절은 체험을 가지고있는 우리 인민은 조국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너무도 잘 알고있다.그러나 오늘 세계의 현실을 목격하면서 이 땅의 사람들모두가 다시금 깊이 깨닫는것이 있다.
나라는 있어도 힘이 없으면 지닐수 없고 지킬수도 없는것이 바로 존엄이다.인민의 존엄, 국가의 존위이자 곧 강대한 힘이다.
이 력사의 철리를 시시각각 사무치게 절감하고있기에 이 땅의 사람들 누구나 숭엄한 격정을 안고 우러른다.
절세의 애국자, 만고의 은인이신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진정 그이께서 사생결단의 의지와 결사의 헌신으로 마련해주신 강대한 힘이 없었다면 이 나라에 어떻게 인간의 존엄이 있고 평화가 있고 번영의 래일이 있을수 있겠는가.
한없이 귀중한 어머니조국에 최강의 힘을 마련해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업적이야말로 위대한 존엄을 지니고 길이 복락할 이 땅의 인민이 천년만년 삼가 고마움의 큰절을 드리고 또 드릴 하늘같은 은덕이 아니겠는가.
하기에 오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일심충성 따르고 받드는 길에 영원한 존엄이 있고 모든 영광, 모든 행복이 있다는 우리 인민의 신념은 더더욱 반석같이 굳세여지고있다.
제 갈길도 모르고 돌아치다 처박힌 괴뢰한국발 무인기동체를 보며 우리 인민은 엄숙히 선언하고있다.
이제 다시 우리의 신성한 주권을 침해하려들 때에는 대한민국이라는 가증스러운 땅덩어리전체가 더는 헤여나지 못할 멸망의 나락에 처박히게 될것이다.
강국의 존엄을 건드린 대가는 비참한 종말로 치르어야 한다!(전문 보기)
수필 : 녀성이기에!
아직도 나의 눈앞에 본사편집국앞으로 보내온 편지의 구절구절이 생생하게 안겨온다.
그것은 단순히 종이우의 글줄이 아닌 이 나라의 평범한 한 녀인이 심장으로 터치는 고마움의 토로이고 진정어린 감사의 노래였다.
《…내가 한 일이란 녀성으로서 아이를 많이 낳은것뿐입니다. 그런데 저를 모성영웅으로, 원군미풍열성자로 이번 건군절경축행사에 특별대표로 내세워주고 국제부녀절을 맞으며 또다시 온 마을이, 온 나라가 축하해주니 마음속충격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제가 세상이 보란듯이 모성영웅으로 떠받들리우고있는것이 무엇때문이겠습니까.
바로 내가 다름아닌 녀성이기에 누리는 복이고 최상최대의 특혜라고 생각합니다.》
녀성이기에 누리는 복, 최상최대의 특혜!
정말 가슴이 뜨거워진다.
모성영웅은 녀성들에게만 차례지는 고귀한 칭호이며 영예이다.
예로부터 어머니라는 부름, 모성애라는 말과 함께 아이를 낳아키우는것은 녀성의 응당한 본분으로, 권리로 되고있으며 녀성들은 가정과 사회앞에 지닌 긍지스러운 의무로 간주하고있다.
하지만 우리 공화국과 같이 출산을 신성시하고 아이를 많이 낳은 녀성들에게 모성영웅칭호까지 안겨주며 녀성의 본분과 의무를 그처럼 귀중히 여기고 값높이 내세워주는 나라, 녀성의 존엄과 권리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세워주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
어찌 그뿐이랴. 평범한 녀성들이 박사로, 영웅으로, 최고립법기관의 대의원으로 되는 기적같은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되고 녀성혁명가와 같은 고귀한 이름, 사회의 한쪽수레바퀴라는 친근한 부름속에 이 세상 그 어느 녀성들도 바랄수 없는 가장 값높은 삶을 누려가고있지 않은가.
얼마전 남조선인터네트홈페지에 실렸던 글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찌른다.
《더러운 이 세상에서 내가 인간으로, 녀성으로, 어머니로 살려고 한것이 죄이다.
녀성이기에 죽어야 하는 이 사회를 저주한다. 남편에게도, 배속에서 가버린 자식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
임신초기에 과중한 로동부담을 받은 후과로 류산한 한 녀성이 회사측에서 사죄하기는커녕 오히려 해고시킨데 대해 고소하였지만 그것마저 기각되자 한많은 사회를 저주하며 남긴 유서였다.
해산으로 입원해있던중 퇴원도 하기 전에 강제로 직장에서 쫓겨난 녀성들, 새 생명의 출생증보다 먼저 해고통지서, 엄청난 의료비청구서를 받아들고 실신한 녀인들은 또 얼마인가.
그들이 그처럼 절통해한것은 바로 녀성이기에, 다름아닌 녀자로 태여난것이 죄가 되기에 어머니가 되려는 초보적인 권리마저 무참히 유린당하고 일자리를 잃어야 하였으며 지어 소중한 목숨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그것이다.
예로부터 못된 정치는 선을 질식시키고 악을 부식시키며 그것은 녀성과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빼앗는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다.
윤석열과 같은 천하악한때문에 녀성을 천시하고 멸시하는 사회적풍조, 사회적악풍이 더욱더 만연되여 남조선녀성들의 처지는 말이 아니다.
《남녀임금격차 1위》, 《녀성임금수준 세계최하위》, 《녀성실업률 최고, 취업률 최저》…
이처럼 엄청난 생존의 위기와 함께 출산과 양육이라는 2중3중의 부담까지 걸머지고있어 녀성들에게는 아이를 낳아키우는것이 커다란 부담으로, 실책으로 되고있다. 사회적으로 《임신과 출산은 곧 실업》, 《임신하지 않고 자식을 키우지 않는것이 편안하다.》는 말이 류행어처럼 나도는 판이니 남조선의 출산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0. 78명을 기록한것은 너무도 응당한 일이다.
녀성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은커녕 오히려 녀성이라는 리유로 사회의 버림을 받고 성폭행과 취업난을 비롯한 온갖 사회악의 첫째가는 희생물, 가장 취약한 대상으로 속절없이 시들고있는 녀성들이 어디 한둘인가.
녀성이기에 가정의 꽃, 생활의 꽃, 나라의 꽃으로 떠받들리우며 온갖 특혜와 만복을 누려가고있고 녀성이기에 《아이낳는 기계》, 《성적쾌락의 도구》로 치부되면서 착취와 무권리, 모든 사회악의 제일가는 피해자로 전락되고있는 판이한 두 현실.
녀성이기에! 바로 이 한마디에 녀성들이 행복의 상징으로, 인민의 무릉도원을 보여주는 축도로 되고있는 우리 공화국과 녀성들이 불행의 대명사로, 사람못살 인간생지옥의 축소판으로 되여있는 남조선의 차이가 명암처럼 대조되여 비껴있는것이다.
비록 길지 않은 다섯글자, 짧은 한마디여도 정녕 그것은 녀성들의 천국, 어머니들의 리상국인 우리 공화국의 더 밝은 앞날이 응축된 소중한 부름이며 녀성멸시와 녀성학대가 고칠수 없는 악성종양으로 되여버린 녀성들의 지옥-남조선사회의 암담한 래일이 집약된 피의 절규이다.
나는 편지를 보내온 송금숙녀성을 비롯하여 수많은 모성영웅들, 이 나라의 녀인들에게 말하고싶다.
장백의 물방아소리에서 이어진 직동령의 승리방아소리를 영원히 원군의 노래소리로 이어가며 나라의 울바자를 든든히 엮어야 한다고, 그것이 녀성의 존엄과 긍지를 지키고 빛내이는 길이라고.(전문 보기)
수필 : 《어부지리》라는 말을 두고
며칠전 저녁이였다.
식사를 마치고 TV를 보던 나는 옆방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 몇개를 찾았니.》
《5개밖에 못찾았어요.》
안해가 소학교 5학년에 다니는 아들 철남이의 숙제검열을 하는 모양이였다.
《무슨 문제이기에 아직 못했나요.》
이번에는 고급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 철옥이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나는 호기심이 동하고 아들애의 학습정형도 알아볼겸 해서 옆방으로 갔다.
《글쎄 4글자로 된 단어 10개를 찾아서 글짓기를 해오라는데 꼭 받침이 없는 명사가 되여야 한다나요. 그런데 잘 생각나지 않는군요. 당신도 좀 같이 찾아보자요.》
안해의 말을 들으며 나는 철남이의 학습장을 펼쳐들었다.
버드나무, 해바라기, 과외지도, 두루마기, 도리머리.
몇분 지나 안해가 련속 3개를 생각해냈다. 돼지고기, 고추가루, 이쑤시개.
《역시 주방장을 하는 당신이 다르구만. 주로 먹는 분야만 찾아내는걸 보니.》하며 내가 웃자 철옥이도, 철남이도 모두 따라 웃었다.
이윽고 내가 모래시계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마지막 한개를 놓고 방안에 정적이 깃든 가운데 이번에는 딸애가 손벽을 치며 소리쳤다.
《나도 찾았다. 아버지, 어부지리가 어때요. 얼마전 유래상식집에서 본건데.》
《참 용쿠나. 책을 많이 읽더니 정말 신통한것을 찾아냈구나.》
이렇게 말하며 내가 딸애의 등을 두드려주는데 철남이가 물었다.
《누나, 어부지리라는건 무슨 소리나?》
머리를 기웃거리는 동생을 바라보며 철옥이는 말하였다.
《응, 어부지리라는 말은 량편이 서로 다투고있는 사이에 엉뚱한 제 삼자가 리익을 보게 되는것을 말하는건데 이와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단다.
어느날 조개가 조가비를 벌리고 해빛을 쪼이고있는데 어디선가 황새가 날아들어 조개의 살을 쪼았단다. 조개가 깜짝 놀라 조가비를 다물자 황새의 부리는 그만 껍질에 끼우게 되였어. 황새는 오늘도 래일도 비가 안오면 죽은 조개가 하나 생길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조개 역시 오늘도 래일도 빠져나가지 못하면 죽은 황새 한마리가 생길것이라고 생각하였단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황새가 <날 놓아주렴. 이러다가 넌 말라죽어.>라고 말하자 조개는 <피, 넌 굶어죽어.>하며 싱갱이질을 하였대.
이렇게 서로 양보하지 않고있을 때 지나가던 어부가 <이런 횡재라구야!>하면서 둘을 다 잡아갔다는구나. 이러한 이야기로부터 <어부지리>라는 말이 생겨났어.》
그제야 리해가 가는듯 머리를 끄떡이던 아들애는 누나에게 또다시 물었다.
《글쎄 다른 단어들은 내절로 글짓기를 할수 있는데 어부지리라는 단어를 가지고는 어떻게 문장을 지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가식없는 아들애의 말에 나는 생각이 깊어졌다.
어부지리!
이 말의 참뜻을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철남이가 아닌가.
자기보다 동지를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미풍이 활짝 꽃쳐나는 우리 식 사회주의사회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라난 저애가 어떻게 이 단어로 글을 지을수 있단말인가.
아마 고급중학교에 다니는 철옥이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리라.
흔히 사람들은 어부지리라고 할 때 옛날 동화를 비롯하여 력사이야기에 대해 떠올리군 한다.
력사에는 두 나라간에 혹은 그 이상의 나라들간에 리간을 조성하여 알륵과 갈등을 유발시켜 자국의 리익을 챙긴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수많이 기록되여있다. 세계전쟁사에도 국가들간에 막대한 희생을 내며 물적자원을 총동원한 치렬한 전쟁을 할 때 멀리서 팔짱을 끼고 구경하다가 둘다 약해진 틈에 거기에 끼여들어 막대한 폭리를 얻은 나라들에 대한 사실자료들도 적지 않다. 오늘의 국제사회에도 나라들사이, 정치세력들사이, 종족 및 교파들사이의 모순을 야기시키고 리간을 조성하여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어부지리를 얻는 《나쁜 어부》들도 있지 않는가.
어부지리, 이 말의 의미를 다시금 들여다볼수록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오늘까지 저들의 리익만을 추구하는 외세의 검은 그림자가 그대로 비껴오는듯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통일된 내 조국을 갈망하였는가.
3천만겨레가 8천만이 되도록 우리 겨레는 애타게 통일을 바랐건만 어이하여 이 땅의 분렬은 지속되고있는것인가.
결코 통일을 불러 흘린 겨레의 눈물이 적어서도 아니였고 통일을 위해 바친 피가 모자라서도 아니였다.
바로 동족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조장시켜 거기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외세의 반통일책동에 의해 우리 민족은 장장 76년에 이르는 기나긴 세월 민족분렬의 불행과 고통을 강요당하고있는것이다.
76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의 갈피들에 력력히 찍혀있는 분렬의 고통과 불행을 무슨 말로 다 이야기할수 있으랴.
그 오랜 날과 달들에 우리 겨레가 평화와 통일을 그토록 갈망할 때 거기에 찬물을 끼얹은것은 누구였으며 분렬의 고통속에서 자기 리익을 추구한 세력은 과연 누구였더냐.
우리 민족이 국토량단의 비극을 강요당하게 된것도, 세기를 이어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렬민족으로 남아있는것도 그리고 내외의 한결같은 반대배격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에서 북침전쟁연습이 끊임없이 감행되고있는것도 따져놓고보면 외세가 자기의 리해관계, 저들의 국익을 위해 우리 민족의 리익을 희생시키고있기때문이다.
생각할수록 나의 가슴은 외세에 대한 증오로 불타올랐다.
상념에서 깨여난 나는 철남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야, 이렇게 쓰거라. <우리 민족은 더이상 외세에게 어부지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전문 보기)
수필 : 《엄마는 누가 깨우나요? 》
주체109(2020)년 11월 13일 《우리 민족끼리》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녀성들이 없으면 가정도 사회도 나아가서 조국의 미래도 있을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 바쁜 출근길이다.
80일전투에서 혁신자의 영예를 떨칠 마음을 안고 시간을 앞당겨 출근길에 올랐는데 거리는 벌써 가두녀맹원들의 출근길선동으로 들썩인다.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붉은기를 힘차게 젖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집단체조나 예술공연을 보는것만 같아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잠간이라도 눈길을 보낸다.
누가 관중이 제일 많은 공연이 무엇인가 물으면 나는 사전이나 기록집을 번지지 않고도 얼른 대답할수 있다.
힘찬 노래와 춤가락으로 드바쁜 출근길을 재촉해주며 열기를 띠는 가두녀맹원들의 경제선동이라고.
바쁜 걸음은 더 바삐, 힘찬 걸음은 더욱 힘차게 보폭을 떼라는것이 그들이 내두르는 붉은기의 펄럭임이고 북소리의 장단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을 보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보았다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이른 아침 남먼저 오른 출근인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벌써 달려나와 드센 경제선동의 열풍을 일으키는 녀성들.
그들도 평범한 가정부인들이겠는데 어느새 벌써 깨여나 달려나왔을가?
이런 생각속에 발걸음을 옮기는 나의 머리속에는 문득 언제인가 유치원에 다니는 늦잠꾸러기아들애가 엉뚱하게 물어보던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 엄마는 누가 깨우나요?》
《엄마? 엄마야 누가 깨우겠니, 깨우는 사람이 없지.》
《거짓말! 깨워주지 않으면 어떻게 깨나나요?》
깨워주지 않으면 깨여날수 없다. 얼마나 단순한 사고인가.
하긴 어느 가정이나 하루의 첫 대화는 깨워주는 말로 시작될것이다.
《여보, 복웅이아버지. 출근할 시간이 되였어요!》
《얘야, 유치원 갈 시간 되였다. 얼른 일어나 밥먹어라.》
늘 이런말로 시작되는것이 우리 집 일과이다.
남편의 직장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학교가는 아이의 등교시간을 위해 안해들과 어머니들은 제일먼저 조명스위치를 켜 첫새벽의 어둠을 선참으로 몰아낸다. 화목한 가정의 따뜻한 분위기가 사랑과 정이 가득 넘쳐나는 푸짐한 식탁의 풍미로 훈훈해진다.
저들의 일과도 역시 그렇게 시작될것이다.
그렇게 서둘러 일어나 불을 켜고 밥을 짓고는 시부모님들의 잠을 깨울가봐 조심히 이부자리에 와 남편에게 《밥을 다 지어놓았어요. 일어나 잡숫고 늦지 않게 출근하세요.》라고 귀속말로 속삭이고는 곧장 네거리로 달려나왔을것이다.
그러니 과연 누가 그들을 깨워준단 말인가. 정확히 그들은 깨워주는 사람이 없다. 혹 있다면 시간을 맞춰놓은 자명종이 극상이나 그것이 유일한 수단은 아닐것이다.
한가정의 첫 일과를 시작해야 한다는 가정주부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이 이른새벽 수도꼭지를 돌려 어슴푸레한 잠기운을 가시며 찬물에 쌀을 일게 하고 집안의 화목과 행복을 위해 여문 일솜씨로 살림살이를 알뜰살뜰 깐지게 해나가게 한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하며 존경이 가는 녀성들인가.
덕과 정으로 문을 마주하고 마음을 이웃하고있는 내 나라 어느 가정에 들어서도 어버이수령님께서 가정이 화목해야 만가지일이 잘된다고 생활의 철리로 새겨주신 《가화만사성》의 글발이 정중히 모셔져있고 매일같이 그 글발을 닦으며 생활의 윤택도 입김불어 닦는 우리 녀성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바라는 최대의 행복과 락이란 남편이 밖에 나가 일을 잘하고 자식들의 일이 잘되는것밖에 더 다른것이 없는듯…(전문 보기)
수필 : 선의와 적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상대방을 자극하면서 동족간의 불화와 반목을 격화시키는 행위들은 결정적으로 종식되여야 합니다.》
요즈음 우리 인민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있다.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탈북자》쓰레기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 그런자들의 천하망동짓을 뻔히 보면서도 못 본체 아닌보살하는 위선자들에 대한 격분이 가슴속에서 계속 끓어오르고있다.
혐오감, 누구나가 이러한 감정을 강하게 느끼고있다.
청류다리를 지나는 뻐스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내용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저저마다 한마디씩 하는 속에 나이지숙한 한 남성이 이렇게 말했다.
《두해전 9월 남조선당국자들이 평양에 왔을 때 우리가 얼마나 성의껏 환대해주었습니까.저 5월1일경기장에서만도 그렇지요.우리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아마 하늘도 감복했을겁니다.》
모두의 눈길이 창밖으로 흘러가는 5월1일경기장의 웅장한 자태에로 쏠렸다.
정말 그랬다.
우리의 환대, 그것은 곧 가장 진실한 동포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지향으로부터 출발한 넓은 아량과 선의의 표시였다.한민족, 한겨레로서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함께 걸으려는 확고한 의지의 발현이였다.
언제나 변함이 없었던 우리의 그 선의, 그 의지에 의해 바람앞의 초불처럼 위태로왔던 북남관계가 힘들게 방향전환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력사적인 9월의 그 5월1일경기장에서 우리만이 아닌 온 세상 사람들이 분명하게 들었다.
동포애의 정으로 자기들을 따뜻이 맞아주고 극진히 환대해준데 대한 고마움의 인사를 들었고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평화적미래를 앞당겨나가겠다는 결의도 들었다.
하지만 오늘날 그 침발린 소리가 한갖 저들의 검은 속심을 가리우기 위한 잡소리에 불과했다는것을 잘 알수 있다.
《인간추물들인 〈탈북자〉들이나 그것들을 비호두둔하는 남조선당국자들이나 한바리에 실어도 짝지지 않을것들입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모르는바가 아니였지만 선의에 적의로 대답하는 못된 악습은 죽어도 버리지 못하겠수다.》
뻐스안에서는 이런 말이 계속되였다.
선의와 적의,
무릇 사람들은 선의에는 선의로 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그것이 곧 인간생활의 륜리이기때문인것이다.
그런것으로 하여 력대로 상대의 선의와 아량에 적의로 대답해나서는자들은 가장 비렬하고 너절한자들로 락인되였다.
하물며 진실한 정과 믿음을 우롱하려드는 남조선당국자들이야말로 인간의 초보적인 본분마저 상실한 배은망덕한자들이 아니겠는가.
선의가 극진했던만큼 그것이 롱락당하는데 대한 증오심도 강렬하게 되여있다.
남조선당국자들이 비루먹은 자기 집 똥개들의 망동을 묵인하면서 얄밉게 놀아대는 이상 추악한 배신자들에게 언제까지나 선의를 베풀수는 없는 일이다.
선의를 모독당하면서까지 이루어야 할 화해가 아니며 적의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켜야 할 평화가 아니다.
선의와 적의는 절대로 융합될수 없다.(전문 보기)
수 필 : 닭알과 바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인민의 운명을 책임지고 혁명하는 당에 있어서 가장 위력한 무기는 사상이며 또한 유일한 무기도 사상입니다.》
조선속도창조의 기상으로 비약하는 내 조국의 격동적인 현실을 체험할 때마다 나에게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명언이 되새겨지군 한다.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깰수 있다!
진리성과 통속성, 형상성의 경지가 하도 높아 위대한 발견이라고밖에 달리는 표현할수 없는 이 명언에 매혹된 때로부터 1년내내 나는 그 흥분속에 현실을 보았고 글도 썼다.
우리가 조건이 좋고 무엇이 많아서 이 땅우에 승리와 창조의 영웅서사시를 펼치고있는것인가.
날강도 미제와 괴뢰역적패당의 반공화국고립압살책동이 극도에 달한 최악의 역경속에서도 조국수호와 부강번영의 새 력사를 창조하며 최후승리를 향하여 질풍같이 내달리는 내 조국의 비상한 현실은 바로 우리 당의 사상중시론의 진리성과 정당성에 대한 일대 과시로 된다는 격정으로 나의 가슴을 끓게 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닭알로 바위치기라는 속담을 많이 써왔다. 이것은 자기의 능력을 헤아리지 못하고 도저히 승산이 없는것에 대항하는것을 이르는 속담이다.
자연의 리치로 볼 때 닭알은 필연적으로 바위에 대항할수 없는것으로 되여있다. 그것은 닭알에 바위를 깰수 있는 능력이 없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운동, 세계를 지배하며 개조해나가는 사람의 창조적운동의 견지에서 볼 때에도 약한것이 강한것에 도저히 대항할수 없다는것인가.(전문 보기)
수 필 ▒ 민족에 대한 사랑
주체98(2009)년 9월 28일 《로동신문》에 실린 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조선민족은 한피줄을 이은 단일한 민족입니다.》
며칠전 우리는 제5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장을 찾았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자기들의 상품을 자랑하는 전람회장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세계경제무역발전동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수 있었다. 동시에 우리의 자립적민족경제의 위력을 다시금 뿌듯이 느끼였다.
전람회장을 돌아보느라니 류별나게 우리의 눈길을 끄는 기업가부부가 있었다. 우리는 호기심에 끌려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얼굴에 환한 웃음을 담고 우리를 맞이한 그들은 다른 외국의 기업가들과는 다르게 조선옷을 입고 상품소개를 하고있는것이였다. 알고보니 그들부부는 오스트랄리아에서 살고있는 리응기, 리현경이라고 하는 해외동포들이였다. 어떻게 되여 이번 전람회에 민족옷을 입고 참가하였는가고 묻자 리응기동포는 긍지감에 넘쳐 이렇게 거침없이 대답하는것이였다.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숭엄한 감정이 갈마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조국과 민족이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기도 하고 외우기도 하지만 해외에서 사는 동포의 심장속에서 울려나오는 조국과 민족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안겨왔다.(전문 보기)
수필 : 조국통일과 민족의 마음
력사적인 10.4선언발표 1돐기념 《우리 민족끼리》문예작품경연 당선작품
김 형 근
땀이 수도물처럼 줄줄이 내려 흐르고 뙤약볕이 내려쪼이는 무더운 7월의 한 여름날 오후, 일본 도꾜의 어느 뒤골목 식당에 고령동포들이 여럿이 모여 앉았다.
해외에서 애국애족의 한길에 한평생을 바쳐오며 70대, 80대를 맞이 한 동포들이다. 시원한 맥주잔을 서로 권하면서 동포애의 정을 나누며 오손도손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조국통일은 언제 됩니까?》
나와 마주 앉은 80대고령의 동포가 묻는 말이다.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이야기를 직접 나누어보기는 이때가 처음이다. 1945년 해방직후부터 60여년동안 민족교육분야에서 교원으로 사업하면서 현직을 물러나기는 하였으나 언제나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갈망하며 살아온 분이다.
《선생님처럼 통일이 언제 되는가고, 우리가 정세를 관망하며 기다리기만 한다면 언제 가도 통일은 안될것입니다. … 우리모두가 통일의 주체, 주인이 되여 조국통일을 위해 직접 무엇인가 하는 일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년장자에 대하여 너무 실례되고 좀 지나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조국통일운동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체험도 섞어가며 생각하는바를 말씀드리였다. …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 조국통일은 과연 무엇인가. 일제 식민지통치 40년에 외세에 의한 분단 60년, 100여년의 민족수난사를 대를 이어가며 자신의 몸으로 엮어가는 재일동포들. 오늘에 이르기까지 과거청산을 외면하는 일본반동들의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의 일환으로 총련과 재일동포들을 말살하려는 각종 차별과 억압이 계속되고있다. 패전국가 일본이 죄많은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재일동포들이 주권국가 해외공민으로서 응당 누려야 할 민족의 존엄과 권리을 누리지 못하고있는것도 바로 조국이 두개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 조국통일은 자신에게 강요된 치욕의 수난사에 종지부를 찍는 한시도 지체할수 없는 사활적인 요구이고 최대의 애국위업이며 자주적인 해외공민으로 존엄 높은 삶을 누리기 위한 최고의 민족권리옹호운동인것이다.(전문 보기)
수필 : 선군정치와 희망 김 형 근
정치란 무엇인가? 언어학적의미는 인간사회를 조절통제하는 가장 일반적이며 포괄적인 기능이라 했다. 주체철학은 혁명철학이며 정치철학이라고 하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에 비추어 보면 혁명은 인간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운동이며 정치는 곧 인간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이라고도 할수 있다. 정치에 대한 해석은 나라와 사회제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무릇 정치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리상과 미래를 주는것이여야 할것이다. 희망과 미래가 현실로 전환될 때 그것은 인민을 위한 참정치로서 천만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으며 나라와 민족은 무궁토록 번영할것이다.
선군정치를 연구하면서 공화국창건 60돐에 즈음하여 사회주의조국을 방문하여 경축행사들에 참가하며 조국에서 뜻깊은 낮과 밤을 이어가는 하루하루는 력사의 광풍을 이겨내며 선군조선이 걸어온 60년을 돌이켜보면서 《정치란 무엇인가?》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색을 깊이며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세계에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발전하여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들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나라들가운데 나라가 통체로 불치의 병에 걸려 사람들이 래일에 대한 희망도 없이 앞날을 비관하며 불안에 휩싸여 암담한 나날을 보내는 나라들이 있다. 이것도 정치의 결과이다.
다음과 같은 사실은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미래가 없는 썩고 병든 사회임을 보여주고있다.
《요즘 〈미국세기의 종말〉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겨나 국제사회계의 화제거리로 되고있다. 미국인들자신도 이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고있다. 민심에 예민한 보도계만 놓고보더라도 지난해 12월 미국잡지〈뉴스위크〉는〈미국세기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그런가하면 미국에서는 현재의 미국은 망하기 직전의 로마제국과 류사하다고 주장한 도서〈우리가 로마인가?〉, 21세기에 이렇다할 전쟁명분도 없이 미국국기를 다른 나라에 꽂은것이 가장 큰 실책이라고 혹평한 책〈모래우의 제국〉 등이 광범한 독자들의 공감을 받고있다.》(《로동신문》 2008.4.24)
《얼마전 미국의 〈퓨〉연구쎈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230여만명이 감금생활을 하고있다고 한다. 미국성인인구의 99. 1명중 1명이 감옥에 갇혀있는 형편이다. 이 수자는 영국의 6배, 카나다의 7배, 프랑스의 8배이상에 달하는것으로서 세계적으로 인구수에 비한 수감자률이 가장 높은것으로 된다. … 현실은 미국이야말로 범죄의 왕국, 망조가 든 사회라는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있다.》(《로동신문》 2008.3.19)
미국을 등에 업고 과거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며 나라를 군국화하여 해외침략의 망상에 빠진 《경제대국》 일본은 어떤가. 정치적 반동화와 불안정, 물가고와 반인민적인 정치로 인하여 사람들이 앞날을 비관하여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어 년간 자살자수가 최근 10년간만 하여도 30,000명을 헤아려 큰 사회정치적문제로 되고있다.
사람들이 앞날에 희망을 못 가지는것은 남조선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수탈정책과 리명박《정권》의 반인민적인 경제정책으로 인하여 민생은 갈수록 악화되여가고있다. 자료에 의하면 남조선에서 자살자수는 하루 37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년간 13,405명으로서 인구비률로 보면 일본과 거의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전문 보기)
수 필 ▒ 따뜻한 우리 집
오늘 저녘 우리 집은 딸애의 노래소리로 흥성거렸다.
래일 새해공동사설관철을 위해 들끓는 평양화장품공장 어머니, 언니들을 찾아가 예술선전공연을 한다는것이였다.
온 가족의 열렬한 박수에 신바람이 난 딸애는 사회주의 우리 조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련곡처럼 기운차게 부르는것이였다.
빈터우에서 사회주의를 일떠세우던 천리마대고조시기를 되새겨보게 하는 노래도 있었고 붉은기를 추켜들고 사회주의를 지켜가는 선군조선의 크나큰 긍지가 맥박치는 노래도 있었다. 사회주의 요람속에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마음껏 배우며 뛰노는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노래에 담을 때는 어여쁜 춤동작까지 펼쳐보이는 딸애의 모습은 볼수록 귀엽고 재롱스러웠다.
7살 어린애가 부르는 노래이지만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노래가 끝나자 딸애는 내품으로 뽀르르 달려와 안기더니 생긋생긋 웃는것이였다.
《우리 옥별이가 사회주의조국에서 자라는 행복동이답게 노래를 참 잘 불렀다.》
내가 이렇게 추어주자 문득 딸애가 느닷없이 《아버지, 사회주의란게 뭐나요?》하고 묻는것이였다.
사회주의!
얼마나 많이 불러왔고 또 얼마나 많이 들어온 말인가.
하지만 사회주의라는 이 네 글자속에 담겨있는 깊은 뜻을 애어린 딸애에게 어떻게 한마디로 다 말해줄수 있으랴.
내가 이런 생각속에 말을 갑자르고있을 때 아들녀석이 싱긋 웃더니 제가 답변해주겠다는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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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만남과 추억
―김창현선생을 추모하여―
김 형 근
■ 청천벽력
올해 정월초하루였다. 여러 장의 년하장을 받았다. 그 중에는 채 보내지 못한 분들의 년하장도 있었다. 새해에 86살인 김창현선생도 있었다. 정초부터 결례를 해서 죄송스러웠다. 1월5일에 그런 분들에게 년하장을 보내드리느라 아침부터 서둘렀다. 년하장용지를 프린터에 놓고 파소콤에 인사말이며 사진이며 주소를 입력한다.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김창현고문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경야는 오늘 밤6시부터이고, 고별식은 래일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거행한답니다.》… 나에게 년하장을 보내주신 분이, 올해도 건강한 몸으로 새해를 맞이한줄로만 알았던 분이 설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다니…. 이날 예정을 취소하고 경야에 나갔다.
오랜 교육자인 고인은 해방직후부터 각급 학교들과 총련중앙, 학우서방 등에서 민족교육을 위하여 한평생을 바쳐온 분이다. 조객들은 이 세월에 고인과 인연을 맺은 교육관계자들이 많았고 동지들, 제자들, 연고자들이였다. 대기실에서는 고인을 추모는 말들이 조용히 오고 갔다. 세상을 떠나신것이 12월 31일 오전 6시경이라는것도 이때 처음 알았다. 정말 청천벽력이였다.
나에게 년하장을 보내놓고 그냥 숨을 거두신게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객들이 주고받는 말들을 숙연한 마음으로 듣고만 앉아있었다. 대체로 아는 내용들이였다. 그러면서도 (이 조객들가운데서 고문의 말년에 가장 가까이 지내고 마음과 정을 나눈 사람은 누구일가, 내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기가 막혀 마음을 진정시킬수가 없었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