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한 두 가정의 모습에서
주체109(2020)년 12월 19일 《우리 민족끼리》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의 사회주의조국은 우리 인민의 진정한 어머니품이며 참된 삶과 행복의 요람입니다.》
예로부터 불난 곳에는 건질것이 있어도 물난 곳에는 건질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큰물과 태풍으로 몸둘 곳 없는 혹심한 재난을 당하였지만 앞날의 행복이 있다고 그 누가 말한다면 아마도 믿기 어려울것이다.
…
새로 일떠선 검덕지구의 어느 한 마을의 가정에서는 밤깊도록 웃음소리가 그칠새없이 울려나왔다.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선률에 맞추어 가락맞게 들려오는 손풍금소리와 노래소리가 한데 어울리며 행복의 웃음소리 넘쳐흐르는 행복한 가정, 바로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심한 태풍과 큰물의 피해로 집과 가산을 잃었던 피해지역세대들중의 한 가정이다.
불밝은 창가에 앉아 손풍금을 타며 행복에 겨워 청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귀여운 딸애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눈굽이 젖어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혹심한 재난속에 보금자리를 잃고 맥없이 주저앉았던 그들이였지만 나라에서는 온갖 조치들을 다 취하여 수재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고 피해복구전투를 힘있게 벌려 궁궐같은 새 집들을 일떠세워 이렇게 누구나 새로 받아안은 집에서 행복의 노래를 부르고있는것이 아닌가.
새 집을 받아안던 날 너무도 기뻐 손벽치며 집에 들어서던 딸애의 모습도, 눈물을 흘리며 우리 원수님의 그 사랑을 대를 두고 전해가자던 친정어머니의 그 모습도 이 저녁 그들의 눈가에 다시금 떠오르며 코마루가 찡해온다.
《아빠, 엄마, 우나?》
어머니는 천진한 딸의 물음에 선뜻 대답을 주지 못하고 꼭 껴안기만 하였다. 한동안 딸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던 그는 머리를 쓸어주며 나직이 말했다.
《한생토록 잊지 말아라. 우리에게 정을 주고 사랑을 주신 원수님의 은덕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이런 훌륭한 집이 우리에게 차례질수 있은것은 바로 위대한 사랑의 품, 우리 원수님의 품이 있기때문이라는것을…》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계시고 위대한 우리 당과 고마운 사회주의조국이 있기에 자연이 몰아오는 횡포한 재난은 있어도 비관과 절망에 빠져 몸부림치는 사람은 없으며 건질것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 인민은 더 행복할 앞날을 락관한다는것을 아버지, 어머니의 눈빛은 딸에게 말해주고있었다.
그러나 꼭같이 재난이 휩쓴 어느 한 자본주의나라의 실상은 너무나도 판이하였다.
수재민들중의 한 사람인 토니의 가정은 련이은 큰물피해로 하여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담하게 제모습을 드러내며 서있던 정든 집과 가장집물들 그리고 얼마전 딸의 학비로 마련한 돈마저 모두 잃고만 토니의 가슴은 찢어질듯 아팠다. 멍하니 뜬 커다란 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다.
집이 떠내려갔을 때 너무도 아연하고 억이 막혀 눈물도 나오지 않아 두발만 동동 구르던 안해도 실성한 사람처럼 머리를 싸쥐였다.
여기도 저기도 파괴된 집들과 건물들의 잔해뿐이여서 더우기나 음산한 거리였다.
그런데 이때 머리를 숙이고 앉아있기만 하던 딸이 허둥지둥 파괴된 집쪽으로 달려가는것이였다. 딸의 이상한 거동에 정신이 든 토니는 딸을 부르며 뒤쫓아갔다. 토니는 간신히 건져낸 가방에서 열심히 그 무엇인가를 찾는 딸의 두손을 그러쥐고 물었다.
《뭘 찾는거냐?》
아버지의 목소리에 얼굴을 든 딸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돈, 돈이 없이 어떻게 학교에 가요?》
딸의 애처로운 모습을 보는 토니의 가슴은 타드는것만 같았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