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의 세계, 약육강식의 동물세계
주체109(2020)년 12월 21일 《우리 민족끼리》
얼마전 려명거리의 한 식당에서는 청춘남녀의 결혼식이 진행되였다. 그날 신랑신부를 열렬히 축하해주는 사람들속에는 모란봉구역 비파 1동 6반에서 사는 황철성, 표미향부부도 있었다. 행복에 겨워있는 신랑신부를 보는 그들의 눈굽은 축축히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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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어느날 황철성동무는 안해로부터 군사복무기간에 부모를 잃은 한 제대군인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였다. 그가 바로 안현철동무였다. 황철성동무는 밤깊도록 잠을 이룰수 없었다. 생면부지인 제대군인청년이 마치 자기의 친동생처럼 느껴졌다.
황철성동무는 안해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그 제대군인청년의 형이 되고 형수가 되여줍시다.》
이렇게 되여 안현철동무는 황철성, 표미향부부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였다. 그가 표미향동무의 손에 이끌려 집문턱을 넘어서던 날 황철성동무는 기쁨을 금치 못하며 두 자식을 그에게 소개하였다.
《우리 집에 식솔이 늘었구만. 다섯식구가 살기에는 집이 그리 크지 않지만 집이 좁아 못살겠나.》
그날 저녁 새옷이며 새 구두, 내의와 가방 등을 꺼내놓은 황철성, 표미향부부앞에서 안현철동무는 흐르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다.
그러는 그에게 표미향동무는 말하였다.
《현철동무, 우린 비록 피를 나눈 혈육은 아니지만 다같이 원수님식솔이예요.》
그를 위하는 황철성, 표미향부부의 진정은 끝이 없었다. 안현철동무가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디게 되였을 때에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군사복무시절처럼 당이 맡겨준 초소를 성실히 지켜가라고 떠밀어주었고 그가 생활에서 조금이라도 주눅이 들세라 마음을 썼다.
그후 안현철동무는 주변사람들의 소개밑에 얼굴도 품성도 꽃같이 아름다운 처녀를 알게 되였고 결혼식도 하게 되였던것이다.
이것이 바로 덕과 정이 차넘치는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세계이고 진면모이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는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며 영예군인의 길동무가 되고 부모잃은 아이들과 자식이 없는 늙은이들을 친혈육의 심정으로 따뜻이 돌봐주는것이 평범한 일로 되고있다.
언제인가 한 해외동포는 《나는 마치도 사람의 생명도 구원해내는 진귀한 약초를 캐내기 위해 배낭을 메고 심산유곡을 헤매는 사람처럼 이 땅에서의 미담들을 채집하여 하나씩, 둘씩 배낭을 채워가려 했다. 헌데 이것이 웬일인가. 깊은 숲속 혹은 들판에 희귀하게 하나씩, 둘씩 숨어있어야 할 미담의 꽃송이들이 조국의 들판에는 마치도 번식력이 강한 풀들인양 온 천지를 뒤덮듯 무수히 피여있지 않는가.》고 격동된 심정을 피력하였다.
덕과 정은 삶의 향기이고 행복의 기초이다. 얼굴이 곱고 화려한 옷으로 치장했다고 해도 덕과 정이 없으면 숨쉬는 화석과도 같을것이다. 덕과 정이 있으면 설사 황량한 페허우에서 산다고 해도 서로 돕고 이끌며 화목하고 행복한 생활을 창조할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재부가 넘쳐나는 번화가에서도 서로 반목질시하며 불행의 암흑속에서 방황하게 된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