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 《명장면》에 달아준 제목
남조선정치무대에 펼쳐진 20번째 《대선》극.
전례없는 《흥행작》으로 될것이라는 예상과 기대와는 달리 높지 못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력대급 비호감대선극》이라는 조소만 쏟아지자 여야제작단 모두가 대본을 수정한다, 연기술을 높인다, 예고편과 명장면을 삽입한다 어쩐다 하며 분주탕을 피우고있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 《국힘》측의 주역과 단장이 《극적인 화해, 아름다운 봉합》이라는 《명장면》을 시청자들앞에 내놓았다.
앞선 편에서는 총연출(김종인)과 단장(리준석), 주역(윤석열)이 서로 자기식의 연기와 제작단운영을 고집하며 다투다가 갈라지고 화가 난 주역이 자기를 꼭두각시, 《얼굴마담》취급하지 말라고 불만을 터치면서 아예 제작단을 해체해버리고 《실무형》제작팀을 새로 꾸려놓고는 무대에 홀로 서있는것으로 막을 내렸었다.
가관은 다시는 마주설것같지 않던 주역과 단장이 언제 그랬냐싶게 서로 얼싸안는 《명장면》을 손색없이 형상하였지만 이 극적인 화합장면을 두고 《국힘》제작팀내부에서 환영보다도 우려와 불안감이 더욱 짙어가고있는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단장이 뛰쳐나간 리유인 무대감독(《윤핵관》)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데다가 앞으로의 극대본전개방향(《대선》전략), 연기형상(정책 및 공약과 선거운동), 배경(《국회》의원보충선거후보추천권문제), 새로 꾸린 제작팀의 구성과 활동계획 등에서 이들의 근본적인 의견차이가 해소되지 않았기때문이다.
이때 주역과 단장의 내면독백이 관중의 뇌리에 울렸다.
– 정작 주역으로 나섰지만 무대경험이 전혀 없는 내 약점을 메꾸고 애숭이단장의 보잘것없는 인기라도 말짱 긁어모아야 이번 《대선》극에서 상(청와대옥좌)을 탈수 있으니 지금은 화가 치밀어도 꾹 참는다.
– 햇내기주역을 잘 길들여 손아귀에 단단히 거머쥐고 상을 따낸 다음 그 값을 톡톡히 받아내는것은 물론 더 큰 리속을 챙겨야 해서 이가 부득부득 갈리는것도 참는것이니 그리 알아라.
결국 서로 티각태각하며 볼썽사나운 장면만을 반복해온 지루한 연기에 시청자들이 짜증과 불쾌감을 드러내자 이러다가는 무대에서 아예 쫓겨날수 있다는 공멸의 위기감에 사로잡힌 주역과 단장이 다급한 미봉책으로 급기야 빚어낸 《포옹》장면인것이다.
이를 모를리 없는 제작팀안에서 알맹이빠진 《내용없는 화합》, 갈등의 뢰관을 제거하지 않은 《윤핵관》지뢰들이 언제든지 터질수 있는 《불안한 화해》, 수술하면서 수술가위를 배속에 그냥 넣고 꿰맨 《불길한 봉합》이라는 불만이 줄줄이 쏟아져나왔다.
시청자들도 억지로 붙여놓은 《반창고봉합》이여서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른다, 이번에도 《깜짝연기》로 일단 봉합은 되였지만 주역이나 단장, 무대감독의 동상이몽으로 나중에 더 크게 곪아터질것이라고 조소를 보내고있다.
그러면서 이들이 펼친 《극적인 화해, 아름다운 봉합》장면에 이렇게 제목을 달아주었다.
《미봉책(彌縫策)아닌 미봉책(未縫策)》
갈등의 불씨를 그대로 품어안고 억지봉합된 《국힘》측의 주역과 단장, 그 제작팀이 앞으로 또 어떤 희한한 련속편들, 《명장면》들을 연출하겠는지 참으로 궁금한 일이다.
성 영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