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자욱을 따라 : 《길이 없으면 우리가 이 간석지에 첫길을 냅시다》 -온천군 운하협동농장을 찾아서-
지금 우리는 운하협동농장의 간석지벌입구에 서있다.
지평선멀리까지 펼쳐진 드넓은 벌, 자를 대고 그은듯 곧게도 뻗어나간 논두렁들, 싱그러운 바다바람에 실리여오는 구수한 흙냄새…
눈뿌리 아득한 간석지벌의 전경을 바라보느라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오르는 격정을 금할수 없다.
과연 여기가 그 옛날 갈대와 잡초들만이 키를 넘게 자라던 그 불모의 땅이 옳은가.
지난날 쓸모없이 묵어가는 땅을 두고 속을 썩이던 농민들의 가슴속 아픈 상처마냥 여기저기 갈게들이 뚫어놓은 구멍만이 무수하던 그 황무지가 과연 이렇게 천지개벽하였단 말인가.
정녕 바라볼수록 오랜 세월 버림받던 간석지를 옥토로 전변시켜 나라의 귀중한 재부로 물려주신 어버이수령님의 하늘같은 그 은덕이 어려와 눈굽은 저도 모르게 후더워진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참으로 김일성동지는 력사에 있어본적이 없는 혁명의 위대한 수령,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시며 만민이 우러르는 절세의 위인이시다.》
지금으로부터 60년전 그날 어버이수령님께서 어찌하여 서해기슭의 한적한 간석지의 오솔길에 불멸의 자욱을 새기시였던가.
주체49(1960)년 6월 3일,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시기 위하여 늘 마음쓰시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간석지개간정형을 료해하시기 위하여 온천군의 운하벌을 찾으시였다.
간석지로 들어가는 길어구에서 차를 멈추게 하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무연한 간석지땅을 바라보시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였다.
길은 좁고 울퉁불퉁한데다가 얼마전에 내린 비로 몹시 미끄러웠다.
하지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그 험한 길을 개의치 않으시고 앞장서 걸으시였다.
이때 새로 푼 논에서 모내기를 하던 한 로인이 어버이수령님을 알아보고 허둥지둥 달려나와 정중히 인사를 올리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로인의 인사를 반갑게 받아주시며 무슨 일을 하는가고 물으시였다.그러자 로인은 물고를 보고있다고 말씀올리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로인이 이 고장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를 알아보시고 이런 논에서도 벼가 잘될것 같은가고 다시 물으시였다.
로인은 그야 여부가 있겠는가고, 옛날에는 이 소금땅에 논을 풀 엄두도 못 냈지만 이제는 어버이수령님의 덕분으로 대동강물이 넘어오기때문에 벼가 되여도 썩 잘될것이라고 신이 나서 말씀올리였다.
바다는 끼고있어도 농사지을 물이 없고 벌은 넓고넓어도 짠물에 절대로 절은 땅이여서 흰쌀밥 한술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이곳 사람들이였다.
로인의 말을 수긍하시며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걸음을 옮기시여 간석지가 시작되는 뚝에 올라서시였다.
마침 썰물때여서 이제껏 바다물에 잠겼던 거치른 땅이 자기의 자태를 드러내보이며 끝없이 펼쳐졌다.
그윽한 시선으로 간석지를 바라보시던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동행한 일군들에게 이걸 보니 욕심이 생긴다고, 간석지만 개간하면 전체 인민에게 흰쌀밥을 먹이고도 남겠다고 하시더니 좀더 나가보자고 이르시였다.
순간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일군들은 당황해하였다.
(저 진펄로 나가시다니…)(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