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강제련행피해자, 유가족협회 대변인담화
해마다 9월이 오면 우리는 간또대진재때 일제가 감행한 천인공노할 조선인대학살만행의 광경이 떠올라 끓어오르는 격분을 금할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95년전 간또지방에서 발생한 대진재를 조선인탄압의 좋은 기회로 삼은 일제는 군대와 경찰, 깡패들을 내몰아 열흘 남짓한 기간에만도 무려 2만 3 000여명의 무고한 조선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천추에 용서 못할 만행을 저질렀다.
1923년 9월 1일 도꾜와 그 주변지역을 휩쓴 대지진으로 수십만채의 집과 건물들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동시에 화재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깔려죽고 불타죽었다.
강한 지진과 폭풍,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무려 20여만명에 달하였고 120여만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았으며 리재민들은 여진의 공포와 불안속에서 헤덤비며 대피소동을 벌리였다.
악독하기 그지없는 일제는 불안과 절망에 허덕이는 재해지역 주민들의 혼란된 심리와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하여 《치안유지》의 《긴급조치》로서 재일조선인들을 제물로 바칠 무서운 흉계를 꾸미였다.
일제는 《조선인폭동설》을 날조하고 《조선인이 방화한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친다.》는 등의 허위소문을 대량류포시키는 한편 이를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전시계엄령》을 공포하여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군대와 경찰, 민중을 무지막지한 조선인학살에로 내몰았다.
피에 주린 이리떼로 화한 일제군경들과 《자경단》은 계엄사령부의 지휘밑에 총과 일본도, 참대창, 곤봉, 소화용갈구리 등의 흉기를 휘두르며 조선사람들을 찾아내여 인간의 두뇌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잔인한 방법으로 닥치는대로 학살하였다.
이 야수적인 살륙만행으로 말미암아 도꾜의 곳곳에는 벌거벗기운채 목이 잘리고 음부에 대창이 박히고 사지를 찢기운 조선사람들의 시체가 더미를 이루었으며 시체에서 뿜어나온 피가 길바닥에 흘러넘쳤다.
력사에는 수많은 자연적인 재난이 기록되여있지만 일제와 같이 자연재해로 인한 민심의 불안과 반인민적악정에 대한 사회적불만의 창끝을 딴데로 돌리기 위해 무고한 타민족을 희생물로 삼고 짐승도 낯을 붉힐 극악한 수법으로 인간도살만행을 감행한 사실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있다.
간또대진재때 감행된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집단적살륙만행은 일제야말로 인간증오와 민족배타주의사상이 골수에 꽉 들어찬 살인귀, 피를 즐기는 흡혈귀이며 사람잡이를 도락으로 삼는 살인악마,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쑤라는것을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때로부터 95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그 진상을 똑똑히 해명하지 않고있을뿐아니라 그에 대한 반성과 사죄조차 하지 않고있다.
오히려 오늘날 우익깡패들에 의한 총련중앙회관총탄란사사건이나 비행장세관당국에 의한 조선학교학생들의 기념품강탈사건, 재일조선어린이보육시설파괴사건 등 일본에서 그칠새없이 감행되고있는 반공화국, 반총련소동의 살벌한 분위기는 그야말로 95년전의 조선인탄압분위기를 방불케 하고있으며 이 모든 범죄사건들은 다름아닌 일본당국의 비호와 묵인조장하에 벌어지고있다.
일본당국과 우익반동들은 과거의 침략전쟁과 대량학살만행에 대한 미화분식과 외곡날조로 일관된 력사교과서를 교육현장에 내리먹이고있으며 돈벌이에 환장이 된 사이비언론들을 부추겨 우리 공화국과 총련을 헐뜯는 모략기사들을 조작류포시킴으로써 일본인민들속에 극단적인 대조선적대의식을 고취하고있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