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이어 지하막장을 굳건히 지켜가는 탄부일가 -자강도공급탄광의 5형제탄부가정에 대한 이야기-

주체111(2022)년 2월 21일 로동신문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김정일애국주의를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투쟁에 떨쳐나서도록 하여야 합니다.》

어느 가정에나 대대로 전해지는 가풍이 있다.

세대를 이어가며 탄전에서 일해오고있는 자강도공급탄광의 5형제탄부가정에도 훌륭한 가풍이 있다.

날로 가슴뜨겁게 받아안는 나라의 은덕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려면 응당 제일 어렵고 힘든 일감을 두어깨에 걸머진 조국의 맏아들이 되여 한생토록 변함없이, 대를 이어 끝까지 애국의 한길을 따라 줄달음쳐야 한다는것이다.

유용철, 유성철, 유은철, 유금철, 유민철동무들, 이들은 어느 탄전에 가나 만나볼수 있는 그지없이 소박하고 평범한 탄부들이다.

허나 자기를 깡그리 태워 빛과 열을 주는 석탄처럼 나라의 부강번영을 위해 모든것을 아낌없이 바쳐가려는 일념으로 가슴을 끓이기에 이들가정은 3대를 이어가며 수천길 땅속에서 값높은 삶의 자욱을 새겨가고있는것이다.

 

애국의 넋은 이어가야 더욱 빛난다

 

탄차는 줄지어 달리고있었다.

마치도 실타래가 풀리듯 석탄을 가득 싣고 갱입구를 줄지어 빠져나오는 탄차들을 가슴벅차게 바라보며 탄전의 나지막한 둔덕에 30대초엽의 한 청년이 서있었다.얼마후 람전탄광(오늘의 자강도공급탄광)의 종업원명단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새로 올랐다.

《유우상, 람전탄광 청년생산갱 채탄공》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당의 호소를 받들고 탄전으로 자원진출하여 인생의 첫 자욱을 찍은 어제날의 제염공이 바로 5형제탄부들의 아버지 유우상동무였다.

그가 떼를 쓰다싶이 하여 채탄공이 되였을 때였다.탄광일군이 하많은 막장일중에서도 왜 굳이 높은 기능을 요구하는 채탄공이 되려는가고 묻자 유우상동무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듯 단마디로 대답했다.

《제손으로 직접 석탄을 캐고싶어서입니다.》

그날 밤 홀가분한 기분으로 자리에 누웠지만 유우상동무는 쉬이 잠들수 없었다.눈앞에 지나온 인생길이 삼삼히 떠올랐다.

그의 고향은 개성이였다.나라없던 비운의 세월 유우상동무와 그의 가정은 왜놈들의 등쌀에 죽지 못해 살았고 해방된 후에도 침략자의 군화발밑에서 길가의 막돌처럼 구울며 비참하게 살아왔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공화국의 품에 안겨서야 비로소 그들은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것인가를 알게 되였다.아직은 전쟁의 불구름이 채 가셔지지 않은 어려운 때였지만 그는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학교에서 우리 말, 우리 글을 익히며 배움의 나래를 활짝 펼치였다.전후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서해기슭의 어느 한 제염소에서 보람찬 로동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전화의 재더미속에서 천리마를 타고 솟구쳐오른 조국은 사회주의공업화에로 힘차게 내달리고있었다.온 나라 청년들이 당의 부름따라 탄전으로, 바다로, 전야로 달려나가던 가슴벅찬 현실앞에서 그의 심장은 세차게 끓어번지였다.

(가자, 탄전으로! 이 손으로 석탄을 꽝꽝 캐내여 나라의 은덕에 천만분의 하나라도 보답하자.)

탄전에 첫 자욱을 내짚은 그날부터 그는 맡은 일에 온넋을 쏟아부었다.하루빨리 작업묘리를 터득하기 위해 아글타글 애썼고 교대가 끝난 뒤에도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는 또다시 막장으로 향하군 했다.

탄광에서는 어느새 그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갔다.

벌써 웬만한 막장일쯤은 손색없이 해내고 남보다 한삽의 석탄이라도 더 캐내야 가슴후련해하며 하루계획을 넘쳐 수행하고도 성차하지 않는 혁신자, 오직 석탄 하나만을 생각하며 막장에서 살다싶이 하는 그를 두고 사람들은 승벽심이 남다른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하지만 그의 열정은 단순한 승벽심에서 우러나오는것이 아니였다.

참다운 삶을 주고 인생의 보람과 긍지를 안겨준 고마운 품을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쳐갈 불타는 자각, 나라의 석탄생산을 두고 그토록 마음쓰시는 위대한 수령님께 기쁨을 드릴 순결한 마음이 그렇듯 높은 책임감과 헌신을 낳게 했던것이다.

어느날 석탄생산으로 들끓던 막장에 꿈만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몸소 개천지구를 현지지도하시였던것이다.

그날 저녁 유우상동무는 막장길을 오래도록 거닐었다.인민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는 심혈과 로고를 바쳐가고계시는 어버이수령님 생각으로 눈굽이 뜨거워지고 그럴수록 더 많은 석탄을 캐낼 결심이 굳어졌다.얼마후 그를 비롯한 채탄공들의 발기에 의해 사회주의애국탄증산투쟁이 시작되였다.그 앞장에서 침식마저 잊어가며 일하는 나날 유우상동무는 탄광적으로 소문난 혁신자로 성장하였다.그렇게 1970년대가 저물어갔다.

유우상동무의 다섯아들중 맏이인 유용철동무가 중학교졸업을 앞둔 때였다.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청춘시절을 어디에서 꽃피울것인가를 놓고 생각이 많던 아들에게 유우상동무는 말했다.

《탄광일이 힘들다는걸 너도 잘 알게다.그러나 힘들기때문에 네가 꼭 탄부가 되였으면 한다.한집안의 맏아들이 되기 전에 나라의 맏아들이 되거라.》

무거운 짐을 제일먼저, 제일 많이 떠메고나가야 할 나라의 맏아들,

유우상동무는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는 길에서 자신뿐 아니라 자식들도 그처럼 살기를 원했다.자기 당대에만이 아니라 후대들도 보답의 한길만을 꿋꿋이 이어가는것이 이 나라 공민의 본분이며 의리라고 생각했다.

유용철동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채탄공이 되였다.

어느해 이른봄 유우상동무의 가정에 경사가 났다.그가 전국생산혁신자대회에 참가하여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기념촬영을 하는 영광을 지녔던것이다.온 집안식구들이 기쁨에 넘쳐있는 속에 격정으로 떨리는 그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보답은 시작인데 사랑과 믿음은 끝이 없구나.》

그날 유우상동무는 부자초소를 뭇고 더 높은 석탄산으로 당을 받들 자기의 심정을 터놓았다.얼마후 탄광에는 첫째에 이어 탄전에 든든히 자리를 잡은 둘째, 셋째를 포함한 4부자초소가 생겨났다.또 몇달후에는 중학교를 졸업한 넷째까지 탄광으로 진출하여 5부자초소가 되였다.

막장초소에서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쳐 더 많은 석탄을 캐내기 위해 애쓰던 나날 유우상동무는 자식들에게 비단 기술기능만 물려준것이 아니였다.

언제인가 전교대성원들이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느라 제때에 막장을 내주지 못한 일이 있었다.그러자 조바심이 난 유용철동무네 형제는 자의대로 설비들의 전원스위치를 꺼버렸다.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우상동무는 자식들을 준절한 어조로 꾸짖었다.

《온 탄광이 자랑하는 5부자탄부라고 해서 저절로 애국자가 되는게 아니다.자기들만을 내세우려고 하는 그런 5부자탄부가 백이면 뭘 하고 천이면 뭘 하겠니.땅속깊은 막장에서는 석탄도 귀중하지만 그보다 탄부의 량심이 더 소중하다는걸 명심해라.》

오늘도 유용철동무와 형제들은 석탄생산에 생의 마지막힘까지 깡그리 바친 아버지의 모습을 가슴뜨겁게 추억하고있다.

년간생산계획수행을 눈앞에 둔 어느해말이였다.뜻밖의 사정으로 탄차가 제때에 들어오지 못하자 자식들은 석탄도 가득 캐놓았는데 그동안 좀 쉬는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의향을 아버지에게 내비쳤다.그러나 유우상동무는 무거운 쇠동발을 어깨에 메고 경사급한 올리굴로 향하며 나직이 말했다.

《한m라도 더 나가자꾸나.》

이것이 아버지의 마지막막장길이였다.

석탄생산에 한생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친 유우상동무, 그에게 요란한 경력이나 화려한 명예, 자식들에게 물려줄 눈에 띄울만한 재산은 없었다.늘 막장에서 살다싶이 한 그에게는 온 가족이 모여앉아 즐거운 한때를 보낸 추억조차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가정의 행복우에 석탄증산이라는 크나큰 기쁨과 행복을 얹고 살았다.자신뿐 아니라 온 가족이 지하막장을 지키는것으로 나라의 맏아들구실을 다하려 했다.하기에 그는 막내아들까지 막장에 세워 다섯아들을 끌끌한 5형제탄부로 키웠다.

해마다 인민경제계획을 넘쳐 수행하며 그가 쌓아올린 석탄산도 소중하다.하지만 그보다 더 귀중한것은 자식들모두를 탄전의 참된 주인들로 키워 애국헌신의 가풍이 대를 이어 꿋꿋이 이어지도록 한것이 아니겠는가.

 

나라위한 길에서 그 무엇을 서슴으랴

 

생의 마감까지 당에 끝없이 충실했던 유우상동무의 모습은 5형제탄부들의 가슴속에 아버지만이 아닌 전세대 탄부의 본보기로 뚜렷이 새겨졌다.

나라가 아직 고난의 흔적을 채 털지 못한 어느해 겨울이였다.

긴장한 전기사정을 두고 유용철동무와 그의 형제들은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었다.한몸이 그대로 탄차가 되여서라도 캐낸 석탄을 실어나르고싶은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심정이였다.

마치도 얼어붙은듯 석탄을 실은채로 줄지어 서있는 탄차들을 바라보던 유용철동무가 누구에게라없이 조용히 뇌이였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가?》(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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