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평 ▒ 음흉한 기도가 깔린 《수상교체》설

필요할 때에는 하수인처럼 부려먹다가 불리하다고 생각될때에는 헌신짝처럼 차버리는것은 미국의 상투적인 지배주의수법이다. 최근시기 미국의 정계인물들이 이라크정부의 《무능력》을 운운하면서 《수상교체》설을 왕왕 내돌리고있는것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지난 8월 21 일 미국대통령 부쉬는 이라크정부에 대한 《좌절감을 금할수 없다》느니, 《정부를 교체할 권리는 이라크인들에게있다》느니 하고 횡설수설하였다. 그는 이라크를 다녀온 미공화당소속 국회상원의원 워너와 민주당소속 국회상원군사위원회 위원장 레빈으로부터 이라크상황과 관련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이것은 이라크의 말리키정부에 대한 미국의 《불신임》이 정도를 초월하여 《정부교체》로 이어질수 있다는것을 시사한것으로 된다.

이와 관련한 미국정계의 움직임도 부산스럽다. 미국회상원군사위원회 위원장 레빈은 이라크행각시에 이 나라에서 정치적혼란이 계속되고있는것과 관련하여 미국이 《초조해하고있으며 시간이 더는 없다》는 인식을 이라크정부에 주었다고 한다. 그는 이라크수상 말리키를 축출하고 보다 《통일적인 정부》를 구성할것을 이라크국회에 촉구하기까지 하였다. 다음기 미국대통령선거에 립후보로 출마하려 하고있는 민주당소속 국회상원의원 힐러리가 이에 호응해나섰다고 한다.

지난 8월 23일 미국가정보국은 한 보고서에서 말리키정부를 《이라크를 효과적으로 통치할수없는정부》로 묘사하였다. 보고서는 이라크정부가 주요시아파련립의 다른 성원들과 순니파 및 쿠르드족정당들로부터 비난을 받고있는것으로하여 앞으로 6~12 개월동안에 이라크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질것이라고 지적하였다. 한편 이라크주재 미국대사는 말리키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의 정치적진전정도는 우리에게 커다란 실망감과 좌절감을 자아내고있다.》라고 말하였다.

이라크수상 말리키를 과녁으로 한 미국의 비방중상깜빠니야에는 음흉한 기도가 깔려있다고 해야 할것이다.

알려진것처럼 최근에 말리키가 수리아를 방문하였다. 미국은 말리키가 저들이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수리아를 방문한데 대해 못마땅해하고있다. 말리키의 수리아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대중보도수단들을 리용하여 수리아정부가 말리키의 자국방문에 조건부를 제시하였다는 여론을 내돌리게 한것은 그것을 실증해준다.

수리아정부는 이와 관련하여 발표한 성명에서 수리아가 말리키수상을 반갑게 맞이하였다고 지적하였다. 말리키는 수리아방문을 마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정계인물들이 자기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는것과 관련하여 그 누구도 이라크정부를 위한 시간표를 정할 권리가 없으며 《이런 말들을 하고 다니는자들은 우리의 수리아방문에 불안해하고있다. 우리는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인민과 헌법을 중히여기며 그 어디에서나 벗들을 찾을수 있다.》 라고 말하였다.

이라크의 정치정세는 매우 복잡하다. 이라크정부의 적지않은 성원들이 정부에서 탈퇴하거나 직무수행을 잠정적으로 중지하였으며 남아있는 각료들가운데는 순니파가 없다. 이로하여 《련립정부》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로 되고말았다. 미국은 이라크정부에 나라의 원유자원을 분할하고 분파들사이의 의견상이를 해소하는 법안을 통과시킬것을 강박하고있다. 하지만 분파들사이의 의견불일치로 하여 그것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있으며 국회는 1개월동안의 휴회상태에 있다. 이것이 미국의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한마디로 미국은 이라크에서의 《치안악화》의 책임을 말리키정부에 넘겨씌우고 그것을 구실로 말리키를 수상자리에서 밀어내고 《정부교체》를 실현함으로써 저들에 대한 국제적비난을 모면하려 하고있다. 미국의 이러한 술책에 이라크인들은 격분해하고있다.

여론들은 미국의 부쉬행정부가 겉으로는 말리키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있지만 일단 말리키에게 《이라크정국을 통제하고 개변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기만 하면 수상을 재빨리 교체할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전하고있다.

미국의 이라크수상교체기도가 보여주는것처럼 누구든 미국에 필요할 때에는 값눅은《동정》, 《보호》를 받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가차없이 버림받고 파멸의 운명에 처하게 된다.

본사기자 조 택 범

주체96(2007)년 9월 5일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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