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를 회상하여

주체108(2019)년 9월 21일 로동신문

김 명 화

 

나는 오늘 날마다 새 기적을 창조하며 약동하는 천리마시대에 사는 행복을 느낄 때마다 지난날 항일무장투쟁시기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수많은 전우들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며 깊은 감회에 잠기게 된다.

그중에서도 나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에 대해서 언제나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지니고있다.

내가 김정숙동지를 알게 된것은 연길현 왕우구유격근거지에서 유격대생활을 할 때부터였다.

나는 그후 김정숙동지와 같이 생활하는 과정에 그이의 지난날의 처지와 고결한 품성을 잘 알수 있었다.

극빈한 농가에서 태여나 일찌기 부모를 잃고 그이께서는 어린시절부터 불우한 처지에서 배를 곯고 추위에 떨면서 성장하시였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어린 녀성의 몸으로 이 모든 고통을 억세게 참아나가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이러한 과정에 당시의 불공평한 사회를 저주하게 되였고 계급적원쑤가 누구인가를 똑똑히 알게 되시였다.

김정숙동지의 이러한 각성은 아동단에 들어가 혁명조직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부터 더욱 견결하여지시였다.

그러기에 그이께서는 혁명조직에서 주는 통신공작을 위하여 수십리 밤길을 무서운줄도 모르고 혼자서 다니시였으며 어린 몸으로 위만군병영에 들어가 삐라도 붙이군 하시였다.

적들의 만행이 더욱 심해가고 《토벌대》에 의하여 집까지 불타버리게 되자 그이께서는 나어린 동생을 데리고 왕우구유격근거지를 찾아들어가시였다.

유격대와 근거지인민들은 일찌기 부모를 잃은 그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며 성의껏 보살펴주었다.

1933년 12월 어느날, 《토벌대》놈들이 불의에 근거지에 밀려들었다.

악귀같은 놈들은 집집에 달려들어 불을 질렀고 산으로 피해 올라가는 무고한 어린이들과 로인들에게까지 사정없이 총탄을 퍼부었다.

이때에 김정숙동지께서는 불행하게도 하나밖에 없던 사랑하는 동생마저 잃으시였다.

원쑤들의 《토벌》로부터 근거지인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적들을 자기에게로 유인하다가 총에 맞아 쓰러진 동생을 그러안고 그이께서는 이 원쑤를 갚지 않고서는 죽어도 투쟁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으리라 굳게 마음다지고 또 다지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왕우구 북동에서 공청원으로서 아동단사업을 지도하시면서 먹을것, 입을것이 부족하고 놈들의 《토벌대》가 하루에도 몇차례씩 쳐들어오는 그러한 곤난한 환경속에서도 자기의 있는 성의를 다하여 아동단원들을 극진히 보살폈고 그들을 미래의 훌륭한 투사로 키워나가시였다.

한편 그이께서는 유격대를 원호하는 사업은 물론 근거지인민들속에서 그들을 고무하고 굳게 단합하며 동원하는 혁명임무를 어느 한 때도 소홀히 하시지 않았다.

그이께서는 항상 겸손하고 례절이 밝고 품행이 단정하시였다.

그러기에 아동단원들은 물론 로인들에 이르기까지 근거지인민들은 한결같이 그이를 《우리 지부 지도자》, 《우리 정숙이》라고 부르면서 사랑하고 아끼였다.

이러한 김정숙동지의 녀성다운 품성은 그후 유격대생활에서 더욱 빛나게 구현되였으며 녀성대원들의 훌륭한 귀감으로 되였던것이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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