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 《<당권>컵쟁탈 권투경기소식입니다!》
여러분, 희한한 권투경기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잘 들어주십시오.
원래 권투란 몸무게급이 같은 두 선수가 일정한 시간안에 상대의 제정된 부위를 정확히 타격한 점수와 몸의 중심을 유지할수 없을 정도로 강타하여 《K. O(완전넘어뜨리기)》시킨 정도를 가지고 승부를 가르는 체육경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려는것은 한 경기장안에서 여럿이 정확한 규정이나 중량제한, 대상에 관계없이 서로 무차별적인 공격과 방어를 해가며 주도권을 차지하는 괴이한 권투경기소식입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세계유모아경연무대에서 이런 경기를 보신적이 있을겁니다.
그러나 남조선에서 《국민의힘》이라는 링그안에 펼쳐진 《당권》컵쟁탈 권투경기는 세계유모아경연무대와 전혀 양상이 다른 진짜 실력경기, 치렬한 혈투입니다.
가만, 경기명칭을 많이 들어보았다구요?
예, 그럴겁니다. 한두번만 있은 경기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번 경기는 출전한 팀의 구성과 매 선수들의 전적, 능력, 전술안, 경기운영방식 등이 이전보다 더욱 《고난도》수준이여서 그런대로 시청률을 기록하고있습니다.
1회전에서는 《대표팀》의 리준석선수가 《친윤팀》과 《철수팀》선수들의 몰아때리기, 협동타격(성상납징계)으로 셈세기를 당한것으로 끝났습니다.
리준석선수가 경기를 포기하고 아예 링그밖으로 나가겠는지, 그냥 뻗치면서 끝까지 경기를 이어가겠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한쪽 구석에서 숨고르기를 하면서 팀성원들과 다음 전술안을 토의하며 타격계획을 꾸미는것을 봐선 쉽게 물러설 잡도리가 아니라는것만은 명백합니다.
아 참, 2회전이 시작되였습니다.
한쪽으로 비켜선 《대표팀》선수를 이젠 제껴놓은 셈이라고 여겼는지 《친윤팀》선수들끼리 맞붙었습니다.
팀의 《좌장》으로 자처하는 권성동선수가 먼저 강한 오른손곧추치기(직무대행)로 주도권을 쥐려고 하자 총감독(윤석열)의 심복중의 심복인 장제원선수는 《진짜 친윤》맛을 보일 심산으로 완강하게 정면으로 돌입하면서 맵짜고도 련속적인 복부타격(조기전당대회개최)을 들이댑니다.
이렇게 둘이서 서로 곧추치기, 돌려치기, 휘둘러치기, 올려치기 등 평생 련마한 기교를 다하여 련속 강타를 들이대다가 문득 서로를 그러안았습니다.
알고보니 경기를 지켜보던 《친윤팀》의 성원들과 응원자들이 제편끼리 싸우면 되는가고 야단법석하자 제꺽 《화해》를 연출한것입니다.
권선수와 장선수가 부둥켜안고 《형님》, 《동생》하고 서로 등을 쓸어주면서 힘을 합치겠다고 만장에 선언까지 했구요.
한창 악악거리며 맞붙어 때리다가 언제 그랬냐싶게 웃음을 지으니 정말 연기가 기막히고 전문배우들도 울고갈 지경입니다.
하지만 권력이라면 문둥이뼈다귀도 핥아먹을 권력광신자들한테 무슨 형이요, 동생이요 하는 말이 가당이나 하겠습니까. 천만의 말씀이지요.
두 선수의 눈빛에 번뜩이는 살기와 푸르딩딩한 기세를 느낀 팀성원들이 긴장과 불안에 쌓여 전전긍긍하고있는 꼴을 좀 보십시오.
참, 뛰는놈우에 나는놈이 있다더니 이 판에 《철수팀》의 주장인 안철수선수가 기승을 부립니다.
보십시오. 경기가 시작되였을 때부터 《친윤팀》의 전술에 손발을 맞추어 자기의 오랜 앙숙인 리준석선수를 몰아때리며 《보조타격선수》로 맹활약해온 안선수가 아예 독자적인 팀까지 꾸렸습니다.
《3부류급 후보선수》로나 치부되던 그가 기세를 올리는 리유가 있다고 합니다. 경기장 곳곳에서 수군수군하는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총감독이 이번 경기계절에 리준석선수가 보유하고있는 《당권》컵과 금띠를 빼앗아 안철수선수에게 주겠다고 밀약을 하였다나요.(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