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푸른 물결과 더불어 전해지는 사랑의 전설

주체109(2020)년 10월 26일 로동신문

 

태양의 존함과 더불어 빛나는 총련의 년대기에는 이역의 아들딸들을 위해 베푸신 어버이수령님의 따뜻한 은정을 전하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수없이 새겨져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김일성동지는 자주시대 해외교포운동의 개척자, 총련의 창건자이시며 재일동포들의 삶의 은인, 자애로운 어버이이십니다.》

지금으로부터 40년전인 주체69(1980)년 10월 26일 태평양수역을 불의에 휩쓴 강한 태풍으로 바다에 떠있던 수많은 배들이 피해를 입는 참사가 빚어졌다.

1만t급이상의 선박들이 수십척이나 침몰되였다.남조선근해에서만도 740여척의 중소선박들이 자연의 횡포한 광란을 저주하며 파도에 휘말려들어 종적을 감추었다.

세계해운사에 《죽음의 날》로 기록된 이날 태풍수역에서 기적적으로 구원된 배가 있었다.재일동포들을 태우고 조국으로 오던 우리의 《삼지연》호였다.

대형선박들도 손쓸새없이 침몰당하는 엄혹한 자연의 광란속에서 《삼지연》호가 무사할수 있은것은 재일동포들을 극진히 아끼고 사랑하시는 어버이수령님의 열화같은 정이 낳은 기적이였다.

 

《이번 구출작전은 내가 직접 맡아하겠소》

 

조국을 방문하는 재일동포들이 《삼지연》호에 오른것은 주체69(1980)년 10월 24일이였다.

그날은 구름 한점없이 맑게 개인 날이였다.배가 출항하자 동포들은 갑판에 나와 일망무제한 바다의 서쪽에 눈길을 주고있었다.그들이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곳에는 조국이 있었다.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들먹이는 그들에게는 옷섶을 파고드는 10월의 쌀쌀한 바다바람도 꽃향기를 실은 봄바람처럼 느껴졌다.

배가 조선동해의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바다날씨가 급변하였다.《삼지연》호는 뜻밖에도 항해사에 보기 드문 무서운 태풍중심권에 들었다.

모든것을 통채로 휘뿌려던질듯 기승을 부리는 폭풍으로 룡트림하는 바다, 산악같은 파도에 실려 장벽처럼 일떠섰다가 삽시에 내리꽂히는 《삼지연》호…

어느것이 하늘이고 어느것이 바다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웠다.오래동안 대양을 넘나들며 담을 키운 선원들도 전률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였다.

길길이 날뛰던 세찬 물갈기는 끝끝내 3층 객실의 대판강질유리를 여러장이나 박살냈다.순식간에 바다물이 쏴- 하고 흘러들었다.잠간사이에 3층 복도와 객실들이 물에 잠기였다.

사납게 광란하는 파도, 시간당 100t이상 쓸어드는 바다물, 추진기의 안타까운 공회전…

사태는 너무도 험악하였다.그리운 조국땅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보리라던 소원을 이루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포들의 가슴은 미여지는듯 하였다.

《삼지연》호는 다급히 조국에 이 위험한 사태를 알리였다.

《3층 객실 정면유리 4개 파손, 객실 침수, 배 전진 못함.위험!》

선장도 무전수도 이것이 《삼지연》호가 조국에 날리는 마지막무전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삼지연》호가 처한 위험에 대하여 보고받으신것은 사람들이 모두 깊은 잠에 든 26일 이른새벽이였다.

《삼지연》호가 일찌기 보기 드문 태풍의 중심권에 들어 위험에 처해있다는것을 아신 그이께서는 속히 구조전투를 벌려야 하겠다고 하시면서 당시의 인민무력부와 륙해운부, 수산위원회, 《삼지연》호의 설계와 제작에 참가한 기술일군들을 망라하여 구조전투지휘부를 조직하도록 하시였다.

비행기를 띄우고 해군함선들도 동원하도록 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재일동포들과 선원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을 전화로 찾으시여 《삼지연》호의 위급한 실태를 알려주시고나서 인민무력부에서는 륙해운부와 협동하여 《삼지연》호를 구조하기 위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이어 공군사령관(당시)에게도 전화를 거시여 공군에서 비행기들을 동원하여 《삼지연》호려객선에 탄 사람들을 구원하여야 하겠다고, 지금 그 배에는 총련조청모범반열성자대표단과 조선대학교졸업반학생대표단을 비롯하여 근 400명의 귀중한 사람들이 타고있다고 말씀하시였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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