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필 : 《변학도가 환생했습니다》

주체112(2023)년 2월 19일 《우리 민족끼리》

 

요즘 서울장안에서 떠도는 소리가 참으로 가관입니다.

글쎄 21세기인 오늘날 고전소설 《춘향전》에서 나오는 악질관료-변학도가 환생하였다나요. 윤학도인지, 윤사또인지로 불리운다는지.

부임한지 9개월밖에 안되는 윤사또의 행태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서 일신의 안일과 향락만을 추구한 소설속의 부패한 량반통치배 변학도의 추태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는거지요.

아마 《춘향전》에서 나오는 변학도가 어떤 악독한자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입니다.

가뜩이나 죽지 못해 살아가는 고을백성들의 피를 짜내고 등가죽을 벗겨내여 수탈한 재부로 진탕망탕 향락을 누리는 악한, 백년가약을 맺은 님을 기다리는 춘향이의 정조를 유린하려다가 그것이 실패하자 끝내는 가당치도 않은 구실로 죽이려고까지 한 패륜아, 암행어사의 출도가 진행되자 저만 살겠다고 도망을 쳤지만 끝내는 잡혀 응당한 징벌을 당한 죄인.

그 소설속의 변학도가 환생하여 지금 온 남조선땅을 소란케하며 아비규환으로 만들고있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지옥으로 만들고있습니다.

지금껏 윤사또가 한짓이란 수많은 백성들이 생존에 대한 불안으로, 자식을 잃은 억울함으로, 미래에 대한 막막함으로 피눈물을 쏟게 만든것뿐이니까요.

원체 무지무능해서 경제를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린것은 리해가 간다 치더라도 《륙방아전》들을 내몰아 온갖 악행을 저지른 윤사또의 치떨리는 만행이야 과연 어느 누가 용납할수 있겠습니까.

《공방아전》들을 부추겨 량반통치배들의 배만 불려주는 《로동개악》을 밀어붙이고, 형방(검찰, 경찰)들을 내몰아 륙모방망이를 휘두르며 삶의 권리를 요구해나선 백성들의 항거를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병방아전들(괴뢰군부호전광들)을 계속 닥달질하며 불장난질만 벌려놓아 안보불안만 증대시키고…

윤사또의 어명으로 날마다 해대는 《호방아전》들의 짓거리는 더욱더 악독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백성들의 삶은 갈수록 피페해지는데 물가는 계속 올리고 세금징수에는 혈안이니 삶의 막바지에 이른 사람들 도처에서 아우성입니다.

오죽했으면 《난방비폭탄》, 《전기세폭탄》때문에 한겨울에도 난방을 끄고 하얀 입김이 나오는 방안에서 솜옷과 양말을 신고사는 평민들이 부지기수이겠습니까.

여기에 고된 삶을 성토하고 《밥 한술》(초보적인 생존권)을 요구하는 백성들을 짓밟고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윤사또의 《룡산》관저에서는 산해진미가 오른 주안상이 연해연방 펼쳐집니다.

어제는 《국힘》아전들, 오늘은 룡산아전들, 래일은 아전녀편네들, 그리고 대양건너에서 온 양키들과 함께…

한쪽에서는 백성들이 불행과 절망에 허덕일 때 다른쪽에서는 련일 술판, 먹자판이 벌어지며 희희락락대는 소리 끊길줄을 모릅니다. 거기에 백성들의 기름을 짜낸 값진 재부로 공물보따리를 큼직하게 만들어 대양건너 상전의 나라로 줄기차게 보낸다나요. 사또자리를 지켜내자면 상전에게 무한정 잘 보여야 한다는겁니다.

그러니 누구인들 윤사또의 추한 몰골에서 변학도의 상통을 떠올리지 않겠습니까.

아마도 리몽룡이 환생하였다면 현대판 변학도-윤사또에게 또다시 이러한 시구절을 남겼을지도 모릅니다.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천사람의 피요

옥소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초불눈물 떨어질 때 백성눈물 떨어지고

노래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도다

그렇습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윤사또와 그 패당에게 속히우고 뜯기우며 온갖 불행과 고통을 당해온 수천수만의 무고한 백성들이 깨여나고있습니다. 원성과 분통을 터뜨리며 통치배들을 반대하는 투쟁에 떨쳐나서고있습니다.

소설속의 변학도에 대비도 되지 않는 엄청난 만고죄악을 일삼는 윤사또의 운명이 과연 어떻게 될가요.

만백성의 피인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에 취해있다가 끝내 제 갈길을 간 변학도의 비참한 운명을 떠올리게 합니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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