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이런 참된 당선전일군들을 부른다 -황해북도당위원회 선전선동부 지도원 김남철동무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오늘 지방당조직의 한 평범한 당선전일군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황해북도당위원회 선전선동부 지도원 김남철동무,
그는 직무도 높지 않고 경력이나 외모 또한 평범하다.그러나 도의 책임일군으로부터 심심산골의 농장원들에 이르기까지 강연이라고 하면 그를 먼저 떠올리군 한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겉모양은 소박하고 수수해도 심장의 고동은 언제나 당의 뜻으로 높뛰고 온몸이 혁명열, 투쟁열로 불타는 일군, 이것이 우리 당이 바라는 선전일군의 모습입니다.》
20년세월 강연이라는 두 글자에 온넋을 재우고 쉬임없이 이어온 그 길에서 한방울한방울의 땀이 인민의 심장을 달구어주는 뜨거운 피가 되고 한마디한마디의 열정적인 토로가 당정책관철의 전구들을 위훈창조의 불도가니로 끓게 하는 위력한 불씨가 된 이야기들은 정녕 그 얼마이던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뚜렷이 새겨진 그의 자욱자욱을 더듬어볼수록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사상과 뜻으로 고동치는 참된 당선전일군의 심장에서 뿜어지는 거대한 힘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그것은 그대로 사상을 무기로 틀어쥐면 만난을 이겨내고 기적을 창조할수 있다는 주체의 사상론의 정당성에 대한 립증으로 된다는 크나큰 흥분을 안고 우리는 붓을 들었다.
인민이 기다리는 사람
실로 놀라운 일이였다.일단 사람들앞에 나서기만 하면 대번에 마음의 문을 열어제끼고 감동의 눈물을 쏟게 한다는 위력한 강연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찾고 기다리는 당선전일군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듯 가는 곳마다에서 듣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모내기나 가을걷이때면 도의 유명한 강연재사를 하루빨리 데려오는것이 자기의 임무로 된다는 시, 군당책임비서들의 목소리, 어느 단위에서 일이 잘 안된다는 보고를 받으면 료해조가 아니라 김남철동무를 내려보내고 그가 가면 기대하였던 결과를 반드시 이루어내군 한다는 도당책임일군의 이야기는 거짓도 꾸밈도 과장도 없는 현실그대로의 반영이였다.
대야금기지 황해제철련합기업소, 이는 곧 나라의 숨결이여서 온 도의 시선이 늘 집중되는 곳이고 그래서 김남철동무의 발걸음도 여기에 제일 많이 가닿군 하였다.
온 기업소가 당에서 제시한 과업을 받들고 생산투쟁으로 들끓던 몇해전 어느날 용광로직장 휴계실에는 교대를 앞둔 용해공들이 모여앉았다.
수십쌍의 흥미진진한 눈빛을 온몸에 받으며 강연에 열중하는 강사는 바로 김남철동무였다.그는 우리 공화국의 무진막강한 국력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토로하고있었다.
용광로의 동음은 여전했지만 그 시각 그것을 느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사위는 마치도 쥐죽은듯한 고요속에 잠긴듯싶었다.누구라없이 온몸이 귀가 되여 강연을 듣고있었고 강사의 손짓 하나, 표정 하나도 놓칠세라 눈 한번 깜박하지 않았다.세계의 력학구도가 조선을 축으로 완전히 변화되였다고 언론계가 앞을 다투어 보도하고있다는 가슴후련한 이야기에 누군들 심취되지 않으랴.
신심과 락관, 격정과 환희로 쿵쿵 높뛰는 심장의 박동을 타고 억대우같은 사나이들의 널직한 어깨들이 쉼없이 들먹이였다.
김남철동무의 목소리가 젖어들기 시작하였다.세계최강의 절대적힘을 억척으로 다져주시려 깊은 밤, 이른새벽 가림없이 포연짙은 화선길에서 국방과학전사들과 고생도 시련도 달게 나누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그의 눈굽에 맑은것이 그렁하니 고여올랐다.애써 참느라 하였지만 목소리가 자주 끊기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눈물겨운 헌신의 자욱자욱을 너무도 방불하게 떠올려주는 김남철동무의 감명깊은 이야기에 끌려 모두의 마음은 그이의 화선길에 함께 들어섰다.결사전의 앞장에 서신 그이의 심중에 울리던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결사대 앞으로!》라는 웨침이 용해공들의 가슴가슴에 메아리쳤고 그이께서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위험천만한 시험발사장에 사생결단의 각오로 나서시던 이야기가 울려나오는 순간에는 마음속에서 이런 절절한 웨침이 터져나왔다.
《안됩니다. 원수님! 거기가 어디라고… 어쩌면 그런 곳에까지 가신단 말입니까.》
강연을 한다기보다 불줄기를 내뿜는것같은 김남철동무의 목소리는 용해공들의 격정의 분화구를 터쳐주었다.그들은 듣고있었다.그것은 분명 심장의 박동소리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화선천리길을 남먼저 따라서며 세차게 고동친 김남철동무의 심장이 쇠물을 다루는 사나이들의 심장을 통채로 틀어잡은것이다.그래서 맡은 생산과제를 무조건 제기일에 끝내자는 그의 목소리가 용해공들에게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황철로동계급에게 하고싶으신 절절한 말씀으로, 당의 열렬한 호소로 새겨졌다.
머리희슥한 용해공이 자리를 차고 일어서며 《옳소! 황철의 본때를 보입시다!》 하고 웨치자 모두들 와와 호응해나섰다.온 장내가 한덩어리가 되여 설레였다.그속에는 손수건으로 눈굽을 찍는 책임일군도 있었고 자기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자책감에 젖어있는 직장장도 있었다.
출선을 앞둔 용광로의 쇠물마냥 끓어번지던 그때의 광경을 돌이켜보며 기업소의 당일군은 이렇게 말하였다.
《참으로 충격이 컸습니다.사상사업을 전임하는 나의 목소리도 저렇게 로동계급의 심장을 틀어잡았던가 하고 도당 지도원동지의 모습에 자신을 비추어보게 되였습니다.》
강연강사는 결코 제강의 글줄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위대한 심장과 천만대중의 심장을 하나의 박동으로 이어주는 사람이 바로 강연강사이며 수령이 바란다면 물과 불속에도 서슴없이 뛰여들고 수령이 사생결단의 길에 나선다면 그 길도 주저없이 따라서려는 충직한 인민의 용암같은 그 마음을 터쳐주고 합쳐주는것이 강연강사의 본분임을 자각하며 백배의 분발심을 가다듬군 하는 김남철동무이다.
20년간의 강연활동과정에 그는 강연의 진정한 멋을 가슴뿌듯이 체험하군 하였다.뒤떨어졌던 농장을 앞선 단위대렬에 들여세우고 어느한 시의 소재지를 때벗이하는 전변의 첫 대문을 열어제끼는 긍지도 컸지만 보람중의 진짜보람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듬어주어 새 모습, 새 인간으로 태여나게 하는데 있었다.
황주긴등벌에서 우리와 만난 작업반장은 이렇게 말하였다.
《한때 제가 작업반살림을 돌본다면서 나라앞에 죄되는짓을 할번했습니다.그때 단 한번의 강연으로 나를 깨우쳐준 일군이 있습니다.》
몇해전 가을이였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알곡수매가 한창이던 어느날 그 작업반에 내려간 김남철동무는 뜻밖의 상황을 목격하게 되였다.
작업반장과 마주선 법기관 일군들, 금시 터질듯한 팽팽한 분위기…
작업반장을 데려가려는 법기관 일군들의 앞을 막아서며 김남철동무는 말하였다.
《데려가더라도 강연을 듣고 가게 하였으면 하오.》
그 목소리가 하도 절절한지라 법기관 일군들도 한걸음 양보하지 않을수 없었다.그러면서도 그들의 눈빛에는 이제 강연을 듣는다고 달라질것이 있겠는가 하는 내심이 력력히 비껴있었다.
그런데 한시간후 예상밖의 일이 벌어졌다.강연이 끝난지 한동안이 지나도록 머리를 푹 수그린채 앉아있던 작업반장이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들며 흐느낌속에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제가 정말… 정말 몹쓸놈이였습니다.》
그러면서 김남철동무의 손을 부여잡고 이런 강연을 한해에 두세번만 해주면 나라앞에 떳떳하게 농사를 짓고 작업반을 보란듯이 추켜세우겠다고 다짐하는 작업반장을 보며 법기관 일군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방금전까지만 하여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과오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그를 단 한번의 강연이 일순간에 깨우쳐준 이 현실을 누군들 쉽게 믿을수 있으랴.
이런 사연을 들었을 때 우리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우리를 더욱 감동케 한것은 김남철동무의 이야기였다.
《만일 그때 내가 한발 늦어 작업반장을 바른길에 세워주지 못했더라면 일생 후회로 남았을것입니다.그래서 강연선전의 길을 걸을 때마다 늘 생각하군 합니다.내가 더 부지런히, 더 빨리 이 길을 걸어야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우리 당의 뜻으로 교양하고 이끌어줄수 있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생각해본다.이것은 비단 뛰여난 강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법으로도 다스리기 어려운 인간의 마음을 사상의 힘으로 다듬어주었다는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도 아니다.정녕 그것은 사상개조를 인도하는 직업적혁명가로서의 본분을 뼈에 새긴 당선전일군의 깨끗한 량심에 대한 이야기, 어떤 일군의 강연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할수 있는가에 대답을 주는 교과서와 같은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이번 취재길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기자들이 왔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그중에는 일군도 있고 평범한 로동자도 있었으며 그와 한동네에 사는 가정주부도 있었다.전해들은 사연은 각각이였지만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분명히 그리고 기쁘게 느낀것은 당선전일군과 인민의 마음이 하나로 잇닿은 그것이였다.
당과 인민을 하나의 숨결로 이어주는 당선전일군이야말로 누구보다 인민을 잘 알아야 한다.인민을 모르면 아무리 언변술이 능하고 확성기의 출력이 높아도 그 목소리는 인민의 심장에 가닿을수 없다는것이 김남철동무가 실체험을 통해 굳힌 지론이다.
지금도 그는 10여년전 도당일군으로 임명되여 진행한 첫 강연을 잊지 못하고있다.
대덕산리, 바로 여기서 있은 일이다.
《도당에서 강연을 하러 왔대요!》 하는 선동원처녀의 챙챙한 목소리가 울려퍼진지 얼마 안되여 포전머리의 펑퍼짐한 둔덕에는 농장원들이 새까맣게 모여앉았다.
준비에 많은 품을 들인지라 김남철동무는 자신감에 넘쳐 일사천리로 강연을 하였다.마감에는 노래도 한곡 구성지게 불렀다.
뻐꾹새가 노래하는 곳
사랑하는 내 고향일세
…
그런데 농장원들의 반응이 기대와는 달랐다.김남철동무는 아쉬운 기색으로 맨나중에 일어서는 선동원처녀에게 다가갔다.잠시 갑자르던 처녀는 문득 《저 골안에서 울리는 노래소리가 들립니까?》 하고 묻는것이였다.귀를 기울여보니 주둔구분대 병사들이 부르는 노래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도당일군이 직접 강연을 한다기에 저 노래를 꼭 보급해줄것이라고 모두들 기대하였다고 선동원은 서운한 심정을 그대로 터놓았다.
순간 민심이라는 두 글자가 김남철동무의 가슴을 쳤다.
당시로 말하면 어디서나 또 한분의 절세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울려나오던 때였다.TV화면으로 태양같이 환하신 그 영상을 뵈옵기만 하여도 자석에 끌리듯 절로 마음달리게 되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그이에 대한 전설같은 이야기가 온 나라에 파다하게 퍼져가던 시기였다.
인민들이 무엇을 듣고싶어하는가, 민심이 무엇으로 끓고있는가를 헤아리지 못한 강연은 인민의 심금을 울릴수 없음을 뼈저리게 절감한 그날 김남철동무는 온밤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눈앞에 우렷이 어려오는 《강연강사 김남철》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인민들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라!
김남철동무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강연선전의 길에 나섰다.공장에 가면 장알박힌 로동자들의 손에 가정에서 마련한 작업장갑을 직접 끼워주기도 하고 농촌에 나가면 매 농가의 가마뚜껑을 열어보며 살림살이형편을 알아보기도 하였다.목수건을 두르고 탈곡장의 가마니우에 앉아 농장원들과 함께 새끼도 꼬면서 한집안식구끼리 가정일을 의논하듯 그들의 목소리를 새겨들었고 마이크를 틀어잡으면 정이 통하는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고 호소하듯 절절하게 강연을 하였다.날이 갈수록 김남철동무의 모습은 인민들의 마음속에 더 깊이 자리잡았다.그에게는 《인민박사》라는 별호도 붙었다.
인민들 누구나 좋아하고 기다리며 찾는 김남철동무,
그는 책임일군도 아니고 특별한 권한을 가지고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다.당의 사상을 알려주어 사람들을 교양하고 발동하는 당선전일군들중의 한사람일뿐이다.그러나 황해북도인민들은 그 어느 당일군보다 그의 모습을 더 깊이 새겨두고있으며 일군들도 도에서 제기되는 중요한 문제는 그가 꼭 가야만 해결되는것으로 여긴다.이제는 그 소문이 도의 지경을 넘어 다른 지방에서까지 그를 찾는 목소리가 울리고있다.
지난해 김남철동무는 조선로동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강습회의 연단에 나서게 되였다.
당선전일군 한사람이 얼마나 큰일을 할수 있는가를, 사상의 무기가 얼마나 위력한가를 실증해주는 그의 감동깊은 토론은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리였다.
장내를 뒤흔든 박수소리, 그것은 당의 사상을 만장약한 확성기의 출력에는 한계가 없음을 실천으로 증명해가는 참된 당선전일군의 삶에 대한 열렬한 공감이고 찬사였으며 그러한 생을 지향하는 뜨거운 숨결이고 열망이였다.
온넋을 바쳐 하고싶은 일
인간이 머나먼 인생길을 단 한번의 후회나 동요도 없이 걸어간다는것은 결코 쉽지 않다.그러나 김남철동무는 우리에게 너무도 흔연히 말하였다.자기가 하는 일을 두고 언제한번 동요한적이 없다고.
이제는 그가 도당일군으로 사업한지도 10여년이 되였다.과에 늦게 들어온 지도원들이 하나둘 직급이 높아지는데 그 직무에 그냥 머물러있는것이 섭섭하지 않은가고 누군가 물었을 때에도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날마다 인민들에게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위대성을 심어주고 그들을 당정책관철에로 불러일으키는 이 멋을 무엇에 비기겠소.이것이 나에겐 그 어떤 높은 직무보다 더 소중하오.》
언제인가 김남철동무는 도당 직외강연강사들을 이끌고 수안군의 어느한 농장에 나가게 되였다.
그가 제일 멀리 떨어진 작업반들에 나갈 결심을 내비치자 리당일군은 황황히 손을 내저었다.거기까지 가려면 큰 개울을 7개 건느고 령을 두개나 넘어야 하며 나루배를 타고 호수까지 건너야 한다면서 농장일군들도 한해에 몇번밖에 가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남철동무의 결심은 확고했다.일행은 곧 길을 떠났다.
10월말인지라 산골물은 어지간히 차거웠다.무릎우로 걷어올린 바지가랭이를 축축히 적시며 개울을 하나 건느니 우둘투둘한 돌밭이 나졌다.얼마 안있어 또다시 신발을 벗어들고 첨벙첨벙 개울물을 건너야 했다.한해 농사를 지어놓고도 호수가 얼 때까지 기다렸다가 발구로 곡식을 날라야 한다니 얼마나 외진 곳인가를 구태여 더 말할 필요가 있으랴.
쉰고개에 들어선 사람같지 않게 씨엉씨엉 앞서 걸음을 내짚는 김남철동무를 헉헉거리며 따라서던 한 강사가 간청하다싶이 말하였다.
《지도원동지, 좀 쉬고 갑시다.》
모두들 길녘에 퍼더버리고앉았다.
한껏 열린 가을하늘에 뭉게뭉게 피여난 햇솜같은 구름송이들을 바라보는 김남철동무의 눈앞에는 불현듯 이제 만나게 될 두메산골사람들의 모습이 어려왔다.아직 한번도 본적 없건만 마치도 구면지기런듯 선명한 표상으로 안겨오는 사람들…
그렇다.어디서나 보아온 모습들이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도 흥분을 금치 못해하고 당의 목소리를 더 똑똑히 듣고싶어 귀를 강구는 그 심정이 산골막바지농장원들이라고 어찌 다를수 있으랴.
그는 벌떡 일어났다.한걸음, 한순간이 새로왔다.
작업반에 이르니 동구밖까지 나와 기다리던 농장원들이 왁 달려와 반겨맞았다.그들의 기대어린 눈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김남철동무는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였다.사회주의농촌건설에서 새로운 전환과 변혁을 안아오시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바쳐가시는 불면불휴의 로고에 대하여, 농촌진흥을 위해 우리 당이 취한 조치들과 그 생활력에 대하여…
강연이 끝나자 요란한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작업반장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싶다고, 언제 또다시 오는가고 하면서 김남철동무의 손을 좀처럼 놓지 못하였다.그의 두볼을 타고 흘러내린 굵은 눈물방울이 김남철동무의 손등에 뚝 떨어졌다.
김남철동무는 가슴이 뭉클했다.
(아! 이 멋을 과연 무엇에 비길수 있단 말인가.)
그런 멋에 끌려 그는 강연선전의 길을 쉬임없이 걷군 하였다.대줄기같은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자기를 기다릴 사람들을 그려보며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에도 주저없이 뛰여들었고 외따로 떨어진 마지막농가에까지 우리 당의 목소리를 울려주기 위해 어둠을 헤치며 험한 산발을 톺기도 하였다.때식도 번지고 발전소건설장을 찾아가는 길에서 너럭바위우에 앉아 한참이나 무릎을 두드리며 신고하면서도 자기보다 더 보람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군 하였다.
김남철동무에게는 소중히 간수하고있는 빨간 수첩이 있다.강연과 첫 인연을 맺던 시기에 생겨난 사연깊은 수첩이다.
김남철동무가 군당 직외강연강사로 활동하게 된것은 지금으로부터 스무해전 서흥군인민위원회 부장으로 사업하던 때였다.
군당 직외강연강사, 처음 이 여덟 글자를 마음속으로 외워볼 때 그의 심장은 얼마나 높뛰였던가.
수백명의 군급기관 일군들이 꽉 들어찬 군당회의실에서 만장의 박수갈채를 받군 하던 군당 직외강연강사들, 선망의 눈길을 모으던 나이지숙한 그들과 30대초엽의 자기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의 신임에 기어이 보답할 마음으로 그는 군안의 공장들과 농장들을 메주밟듯 하였다.이르는 곳마다에서 나라가 어려움을 겪는 때 너도나도 애국의 한마음을 바치자고 절절히 호소하군 하였다.그런데 강연을 마치고 돌아설 때면 마음 한구석에 묵직한 납덩이가 매달리는듯하였다.
어느날 그는 안해 원명실동무에게 자기 생각을 터놓았다.
《우리 가정에서도 농사를 지어 애국미를 바치기요.말로써가 아니라 심장으로 강연을 하는 진짜배기강사가 되고싶구만.》
이렇게 되여 김남철동무는 안해와 함께 빈땅을 일구어 농사를 짓게 되였다.새벽어둠이 들릴 때면 밥을 안쳐놓고 호미를 들고 나가는 안해의 수고를 헤아려 김남철동무는 일감이 덧쌓인 속에서도 틈틈이 밭에 나가군 했다.
아글타글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애국미를 손수레에 싣고 군량정사업소에 다녀온 날 밤 김남철동무는 안해와 마주앉았다.빨간 겉표지에 《장군님과 우리 가정》이라고 쓴 수첩을 마련한 그들은 거기에 자기들의 충성의 마음이 어린 첫 기록을 남기였다.
그런 기록은 이듬해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김남철동무가 도당일군으로 소환되기 전까지 어느 한해도 번짐없이 수첩에 새겨졌다.
김남철동무는 자주 그 수첩을 펼쳐보군 하였다.그것은 수령과 하나로 이은 순결한 마음으로 강연선전의 첫걸음을 떼던 그때처럼 살고있는가를 돌이켜보게 하는 맑은 거울이였다.그 거울앞에 자신을 세워보며 잠시나마 쉬고싶었던 마음에 스스로 채찍을 얹기도 하고 때로는 앓는 안해를 이웃집아주머니에게 맡기고 순회강연길에 나서기도 하였다.
비상방역상황에서도 김남철동무는 강연활동을 중단한적이 없었다.
수십수백명의 군중을 모여놓고 하던 강연을 열명 지어 두세명을 앉혀놓고 해야 할 때도 있었다.강연을 하루에도 몇차례씩 하자니 육체적부담이 컸다.
김남철동무가 신계군의 읍지구를 돌며 강연을 하던 어느날이였다.
종일 여섯군데나 다니며 강연을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온몸이 나른했다.목구멍이 부어올라 물 한모금 넘기기조차 힘들었다.
이때 TV에서 울려나오는 방송원의 귀익은 목소리가 그를 번쩍 정신들게 하였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삼지연시를 현지지도하신 소식이 전해지고있었다.그이께서 전변된 삼지연시의 인민들이 우리 당의 은덕을 노래하며 몹시 좋아한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인민들이 반기는 보람있는 일을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을 금할데 없다고 하시며 기쁨을 금치 못하시였다는 보도를 들은 김남철동무는 끓어오르는 격정을 금할수 없었다.
아, 얼마나 위대한분이신가.인민을 위한 고생은 자신의 직업이라고, 고생을 묻어 인민의 기쁨을 얻기 위해 가는것이 자신의 길이라고 하시며 온넋을 바쳐 인민의 복리를 가꾸어가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이 세상에 이런 인생관을 지닌 령도자가 또 어디에 있으랴.
위대한 그이에 대한 매혹으로 심장이 불덩이마냥 달아올랐다.
그는 서둘러 책상앞에 다가앉았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현지지도소식을 반영하여 다음날 출연할 강연의 제강을 다시 쓸 작정이였다.
곧 펜을 달리기 시작하였다.단숨에 몇줄 쓰고는 입속으로 중얼중얼 외워보고 또다시 써내려갔다.그러다가는 마치 자기앞에 사람들이 앉아있기라도 한듯 손짓, 몸세까지 써가며 방금 쓴 대목을 큰소리로 읽어보기도 하였다.
그 모습을 목격한 도당 직외강연강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수령에 대한 열렬한 매혹을 터치지 않고서는 못견디는 불같은 인간에게 절로 머리가 숙어졌습니다.》
수령을 늘 몸가까이 모신다고 하여, 수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다고 하여 매혹의 열도가 높은것이던가.
김남철동무는 너무도 평범한, 이 땅의 수많은 당선전일군들중의 한사람일뿐이다.그러나 그의 가슴속에 간직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매혹의 세계는 누구도 따를수 없었다.아침에 눈을 뜨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혁명활동소식부터 찾아보고 깊은 밤 잠자리에 들어도 지금쯤 그이께서는 또 어떤 웅대한 구상을 펼치실가 하고 생각하였다.입을 열기만 하면 그이에 대한 이야기가 절로 흘러나오고 당문헌의 한 갈피를 번져도 《우리 원수님은 정말…》 하며 탄복을 금치 못하군 하였다.
그에게 있어서 심장이 제일 높뛰는 시각은 수령의 위대성에 매혹되는 순간이였다.매혹으로 달아오른 심장으로 우리 당의 위대한 사상을 인민의 가슴마다에 새겨주는것이야말로 그가 온넋을 바쳐 하고싶은 일이였다.
매혹은 사명감이나 의무감을 초월한 열정과 힘을 낳는다.
김남철동무는 강연에 심신을 깡그리 바치였다.마치도 강연을 위해 태여난 사람, 강연을 떠나면 그 순간에 생이 꺼지는 사람같았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기에는 자기의 실력이 모자란다고 여긴 그이기에 늘 스스로 요구성을 높이였다.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속에 파묻혀있느라면 《또 장밤을 꼬박 새울셈이예요?》 하는 안해의 걱정어린 목소리가 울리였고 강연에 리용할 생동한 자료를 얻기 위해 수십리길을 달려갈 때면 그곳 일군들의 감동어린 눈길을 모으군 하였다.
그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은 3시, 삼라만상이 조을고있는 그 새벽에 자료수집도 하고 출연제강도 작성하며 때로는 단잠에 든 안해를 깨워 강연연습을 하는것을 보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첫 청강자이며 방조자이기도 한 안해조차도 남편의 지칠줄 모르는 정열에 감동되여 한번은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그 일이 그렇게도 좋아요?》
《내 생이 진할 때까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위대성에 대해 목청껏 터치고싶소.》
그에게는 자기의 직업이상 없었다. 수령에 대한 열화같은 매혹을 끝없이 토로하고 그에 감동된 사람들이 격정과 흥분으로 설레일 때의 비길데 없는 환희를 과연 그 누가 맛볼수 있단 말인가.
무릇 누구에게나 자기의 직업에 대한 나름의 견해가 있다.그 직업관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것이 인생관과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따라 매 사람이 걷는 길에는 차이가 생긴다.
직분을 다하기 위한 길인가, 생활의 요구를 따르는 길인가.
많은 사람들이 시시각각 자신을 세워보게 되는 이 물음앞에 순간의 주저도 없이 떳떳한 대답을 할수 있는 인간이야말로 참된 혁명가라고 할수 있다.
김남철동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그는 오직 하나의 길, 강연선전일군의 본분을 다하는 길밖에 몰랐다.
그도 인간이고 한가정의 세대주일진대 어찌 고충이 없고 속썩일 일이 없었으랴.
그러나 잠시도 헛눈을 팔지 않았고 주저앉지도 않았다. 수령에 대한 열렬한 매혹으로 고동치는 뜨거운 심장을 지니고 낮에도 밤에도 당이 맡겨준 영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 길에 온넋을 바치였다.이렇듯 수령의 사상을 전하는 숭고한 직업 그 자체가 인생의 전부로 된 김남철동무이기에 단 한점의 잡음도 섞이지 않은, 오직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숨결로만 높뛰는 순결한 목소리로 만사람의 심금을 울릴수 있었던것이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