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은 어디에
예로부터 전해져내려오는 고사에는 길가에 집을 지으면서 오고가는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듣느라 터도 못닦고 수년세월을 헛되이 흘러보낸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집을 앉히는 방향에 대한 온갖 참견과 시비에 귀를 기울이며 제정신이 없이 빙빙 앉아돌다나니 시간만 허비하고말았던것이다. 주견이 없이 남의 의견만을 쫓다가는 아무일도 제대로 끝을 맺을수 없다는것을 교훈적으로 새겨주는 이 이야기는 조선반도의 현 정세흐름에 대하여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 조선반도정세는 평화적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느냐 아니면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돌아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 평화번영, 통일의 희망으로 하여 희열에 넘쳐있던 온 겨레의 가슴에 실망과 우려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게 된 현 사태의 중요한 원인은 민족분렬의 장본인이며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여 잘살기를 바라지 않는 외세의 반통일책동때문이다.
외세는 북남관계를 자기들의 구미와 리익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면서 남조선에 대한 로골적인 강박으로 북남합의리행을 한사코 가로막아나서고있다. 어제는 《속도조절론》을 내리먹이고 오늘은 북남관계를 조미관계에 종속시켜야 한다고 떠들어대면서 우리 민족이 잘사는 길, 평화와 통일을 열어나가는 길을 악랄하게 가로막아나서는 외세의 방해책동은 남을 희생시켜서라도 저들의 리익만 챙기면 된다는 고약한 속통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반통일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시고 온 겨레가 한결같이 소원하는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계속 써나가자면 자주정신을 흐리게 하는 사대적근성과 민족공동의 리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고사의 내용처럼 남에게 의존하다가는 자그마한 집을 짓는 일도 온전한 결과를 기대할수 없다는것이 자명한 리치일진대 하물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민족사적대업을 남의 눈치를 보며 남의 의견대로 처리하려 한다면 언제가도 온 겨레의 지향과 념원에 맞게 실현할수 없다는것은 불보듯 명백하다.
지금 남조선 각계층속에서 외세의존정책을 청산하고 민족자주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있는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조선반도문제의 주인은 전체 조선민족이며 민족문제를 우리 민족의 의사와 요구에 맞게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는것은 그 누구도 시비할수 없다.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은 그 누구의 도움에 있는것이 아니라 민족자주에 있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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