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평 :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것이다
13일에 발표된 정현의 론평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것이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조미관계를 대하는 미국의 외교용어사전에는 어휘가 극히 빈곤한 모양이다.
외교안보를 맡아본다는 고위인물들이 품위있고 세련된 언어대신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거친 말들을 사용하는 빈도가 굉장히 높기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 조미협상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나오고있지만 귀를 강구어보면 여전히 골백번도 더 들어온 진부한 압박타령뿐이여서 사람들을 진저리나게 하고있다.
백악관의 보좌관들,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 의회의 정객들 누구라 할것없이 마치 대조선《제재》와 《압박》이 세상사의 전부이고 여기에 천만갈래로 얽힌 문제를 푸는 마술의 열쇠가 있는듯이 떠들어대고있다.
북조선이 비핵화에 진전을 보여야 제재완화가 있을것이라고 기자회견장에서도 말하고 비핵화를 위해 전례없는 외교, 경제적압박을 계속할것이라고 국제회의장에서도 웨쳐대고있으며 미국은 마지막까지 채찍을 거두지 않을것이라고 이 나라, 저 나라들에 대고 목아프게 불어대고있다.
차라리 록음기를 틀어놓아 입의 수고를 더는편이 낫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재 미국의 압박집착증세로 보아 당나귀입에서 상아가 나올 때쯤에라야 참신한 소리를 기대할수 있을것 같다.
한번 빠진 아집과 편견의 늪에서 헤여나올념을 못하고 상대에게 전혀 통하지도 먹히지도 않는 외마디소리만을 곱씹는 미국은 세인의 눈에 비친 제 모양을 한번이라도 들여다보아야 한다.
조선이 앞에서 끌어당기고 국제사회가 뒤에서 떠밀고있지만 진창속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떡 버티고있는것이 미국의 모양새이다.
지금 조미협상은 교착상태에 있다.
국제사회는 정체되여있는 협상렬차가 언제 움직이겠는지 몰라 실망과 답답함을 토로하고있다.
누구탓인가. 두말할것도 없이 미국탓이다.
조선만 움직이고 미국은 들어붙은듯 꿈쩍않고있는데 어떻게 협상렬차가 움직일수 있겠는가.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조치들은 하나하나가 다 미국이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며 환성을 올릴만큼 과분한 선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조선이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비핵화과정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떠벌이고있다.
눈팔아먹고 소경질하고 귀막고 벙어리흉내내는 격이다.
묻건대 지난해만 해도 밤마다 무서운 핵악몽에서 헤매이던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지금은 발편잠을 자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찌조차도 북조선의 탄도미싸일이라고 야단법석하던 비명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는것이 그래 엄연한 현실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의 선의적조치에 의해 이 땅에 근 70년동안 묻혀있던 미군유골들이 가족들의 품에 안겨진것도 사실이 아니고 그 무슨 환각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저들은 상당히 앞서나갔는데 조선이 움직이지 않아 안타깝다, 제재해제를 위해서는 북조선의 《대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남이 고안해낸 그 무슨 《쌍방향》에 대해서까지 천연스레 입에 올리고있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한술 더 떠서 조선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있지만 미국은 조선에 너무 많은 당근을 주었다고 파렴치한 나발까지 불어댔다.
《너무 많이 주었다.》고 하는 그 《당근》이란 어떤것인가.(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