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의 《반성》은 친일의 면사포로 될수 없다
최근 남조선에서 민족수난의 망국사를 놓고 황당한 론쟁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 글을 쓴다.
며칠전 정진석이라는 괴뢰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는자가 일제의 조선침략사를 미화하는 망발을 늘어놓다못해 만해 한룡운의 글까지 거들어 제놈의 친일사관을 변호하는 방패로 삼았다고 한다.
나도 언제인가 만해의 그 글을 읽은적이 있다. 《반성》이라는 제목의 수필이였는데 그것은 결코 조선의 망국이 일제의 침략과 무관함을 주장하는 글이 아니였다.
무릇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에는 주객관적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법이다. 《반성》은 바로 망국의 민족내부적인 요인을 다룬 글인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룡운이 정진석이처럼 망국의 외부적요인 즉 일제의 침략을 외면시하거나 차요시한것은 절대로 아니다. 누구보다도 침략자를 증오하였기에 일제의 갖은 탄압과 회유속에서도 반일의 지조를 굽히지 않고 《창씨개명》은 물론 일제의 호적에 이름을 올리는것조차 거절하며 끝까지 항거한것이다.
내 보건대 그 글은 자기를 지킬 힘이 없어 5천년력사국이 망한데 대한 비분의 토로였고 자위의 힘을 키울 대신 사대와 당쟁에 빠져 망국의 비극을 안아온자들에 대한 분노의 절규였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글을 읽으며 그 어떤 침략세력도 물리칠수 있는 강대한 힘에 대한 필자의 불같은 갈망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정진석은 뻔뻔스럽게도 이런 글을 가지고 《조선이 일제의 침략때문에 망한것이 아니다.》는 자기의 친일매국적인 력사관을 정당화하려 한것이다.
한때 언론사에서 먹물깨나 좀 먹었다는자가 길지 않은 글을 해독할 능력이 없어서이겠는가, 아니면 낯가죽이 남달리 두꺼워서이겠는가. 한점 부끄러움도 모르는걸 보면 역시 매국노가 될 기질을 타고난놈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할아버지가 일제시기 《오오따니 마사오》라는 일본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하고 면장노릇까지 하면서 군용물자조달과 공출업무 등의 친일행각에 앞장서고 그 《공로》로 조선총독부관보에도 게재되였다더니 친일의 더러운 피줄과 유전자가 손자대에까지 세기를 두고 대물림되고있음이 분명하다.
정진석이 만고역적 리완용을 방불케 하는 자기의 친일망발을 합리화하기 위해, 조선동해에서 일본반동들과 야합하여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전쟁연습을 벌려놓은 괴뢰당국을 두둔하기 위해 이따위 철면피한짓을 벌렸을것은 불보듯 명백하다.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함께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만약 한룡운이 이 사실을 안다면 무엇이라 했을가 하는것이다.
조선의 독립은 청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민족스스로의 결사적인 행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만해, 일제가 벌려놓은 재판장에서도 《육신이 다하면 정신만이라도 남아 영원토록 독립운동을 할것이다.》라고 당당히 웨쳤던 열혈의 시인.
아마도 자신의 글이 친일역적의 면사포로 더럽혀진것을 안다면 너무도 분하여 당장 땅을 박차고 일어나 역적의 귀뺨을 후려갈길것이다. 언제인가 감옥에 함께 들어왔던자들이 겁에 질려 동요하는 꼴을 보고는 참을수 없어 감방의 변기들을 들어 내동댕이치며 《이 더러운것들아, 너희들이 민족과 나라를 위한다는 놈들이냐!》라고 추상같이 단죄했던 바로 그때처럼.
정진석과 같은 남조선의 친일매국역적들이 아무리 변명을 늘어놓아도 력사의 진실은 달라질수도 가리울수도 없다.
100여년전에는 제 민족을 스스로 멸시하며 일제에게 빌붙어 일신의 부귀영화를 꾀했던 리완용, 송병준과 같은 역적들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면 오늘은 매국의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윤석열, 정진석과 같은 친일역적들때문에 겨레의 존엄이 훼손당하고 민족의 리익이 침해당하고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력사학학회 회원 리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