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필 : 종미노복들이 차리는 《칠갑잔치상》

주체112(2023)년 2월 23일 《통일의 메아리》

 

만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종미노복들이 차리는 <칠갑잔치상>》

 

요즘 저 남쪽동네에서 무슨 《잔치상》을 차린다고 법석 떠들어대고있습니다.

경제위기로 남조선주민들의 생활이 나날이 더욱 어려워지고 더구나 요즘은 《난방비폭탄》과 《관리비폭탄》 등 각종 줄《폭탄》에 허리가 꺾어질 지경인데 무슨 《잔치상》을 차리는가구요?

글쎄말입니다. 속담에 이불깃을 봐가면서 발을 펴랬다구 집안꼴이 영 말이 아닌데도 《가산》을 털어 《잔치상》을 차린다니 무슨 《경사스러운》 일이 있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 좀 두루 알아봤더니 올해가 저 대양건너에 사는 상전과 맺은 《한미동맹》이라는 예속과 굴종의 멍에를 멘지 어언 70년이 된다나요.

식민지노예의 멍에를 쓰고 더러운 잔명을 부지하며 70년이라는 긴긴세월을 살아왔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지요.

그러니 상전을 위해서라면 간도 쓸개도 서슴없이 꺼내 바칠 《결사의 각오》가 되여있는 친미주구들이 아무리 집안꼴이 막연해도 《칠갑잔치상》을 차릴만도 하겠습니다.

아마 그래서 병약한 상전의 구미에 맞는 《음식》들로 《칠갑잔치상》을 본때있게 차려 여생을 기쁘게 해주려고 친미주구들이 오구작작대고있는가 봅니다.

그러나 나날이 우심해지는 상전의 《인플레감축법》, 《반도체지원법》조작과 같은 박대와 그들이 몰아오는 《경제위기》, 《전쟁위기》와 같은 각종 위기를 겪으며 불안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동네사람들은 《미국은 이 땅에서 손을 떼라》, 《예속적인 한미동맹 해체하라.》고 웨치면서 《잔치상》 차리는 일을 반대하고있습니다.

이런 민심의 불만을 그대로 두었다가 괴벽한 상전의 노여움을 살것같아 친미주구들은 집안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어수선한 《잔치집》분위기부터 바로잡느라 극성을 부리고있습니다.

아마 분위기를 세우는데는 뭐니뭐니 해도 《칠갑잔치상》에 내걸 《화려한》 간판부터 마련하는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는지 지난해 11월부터 상전과 머리를 맞대고 귀맛좋은 소리들을 고르던중 과거와 현재는 좀 불만이 있어도 참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사람들을 얼려넘기려고 《미래를 위한 동맹》이라는 간판을 만들어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이 간판을 상전과 마주앉게 될 크고작은 《잔치상》들에 척 걸어놓아 주인의 심기도 흡족하게 만들려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또 어디서 귀동냥을 해 들었는지 《잔치집》에 《축사》가 있어야 제격이라고 하면서 상전이 노복들을 기특하게 여겨 란필로 성의없이 《축사》라도 써주면 《칠갑잔치상》앞에 붙여놓겠다고 루추한 구걸질까지 해대고있습니다.

정말 놀아대는 꼴이 눈뜨고 못볼 지경입니다.

그런가하면 조선전쟁을 도발했던 날과 패전한 날을 계기로 전쟁터에 모여들었던 《부나비》들을 잔치에 《손님》으로 초청하여 그 무슨 《기념회》인지 《기념식》인지 하는 광대극을 벌려놓고 《미래구상》이라는 《풍악》을 요란스럽게 울려 《칠갑잔치》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물론 《70년기념화보제작》, 《도서발간》과 같은 광고장들을 만들어 쇠약해진 상전과의 《동맹》이 《건강함》을 동네방네 소문낼 계획도 빼놓지 않았고요.

이만하면 예속과 굴종의 멍에를 씌워준 상전과 함께 맞는 《칠갑잔치》분위기가 자못 요란하다고 할수 있겠지요.

그럼 이제는 친미사대에 명줄을 걸고 잔명을 부지하는 주구들이 욕심많고 먹성좋은 상전을 위해 《칠갑잔치상》에 어떤 희귀한 《음식》들을 차려놓는가 좀 볼가요.

원래 상전의 구미를 잘 아는 친미주구들인지라 벌써부터 《대규모련합합동화력시범》을 비롯한 각종 전쟁연습소동을 요란스럽게 벌려놓으면서 주인이 제일 좋아하는 《반공화국대결》이라는 극히 위험한 《음식》에 조미료를 듬뿍 쳐서 《칠갑잔치상》에 올려놓을 잡도리입니다.

그런가하면 늙고 병약한 《동맹》이 아니라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겠다고 법석 고아대며 《푸른 태평양동반자》, 남조선판《인디아태평양전략》추진과 같은 제피를 뽑아 상전의 몸보신에 특효가 있는 《혈주》를 마련하느라 고생입니다.

거기다가 상전이 메워준 예속과 굴종의 멍에가 《생존과 번영의 담보》라느니, 《북의 침략에 맞선 혈맹》이라느니 하고 고아대면서 정전협정체결이후에 황천객이 된자들을 위한 《추모의 벽》과 같이 송장내가 풀풀나는 축탑들을 만들어 《칠갑잔치상》에 올려놓겠다고 수선을 떨고있습니다.

또 요즘은 섬나라 쪽발이들과의 《관계개선》을 운운하며 미국상전이 애타게 기다리고있는 《3자공조》라는 진상품도 마련하느라 은근히 왼심을 쓰고있는것이 눈에 띄웁니다.

참으로 천하에 둘도 없는 《기특한》 친미주구들입니다.

저들은 입에 풀칠도 제대로 못해 허기진 몸을 유지할 맥도 없는 주제에 오직 상전의 구미에 맞는 《식민지특산료리》들을 《칠갑잔치상》에 하나라도 더 올려놓겠다고 일구월심으로 애를 쓰며 바지가랭이에서 비파소리가 나게 뛰고있으니 말입니다.

정말 예속과 굴종의 멍에를 쓰고 살아온것을 더없는 《자랑으로》, 《행복으로》 여기며 치욕의 70년사를 《경축》한다고 망신스럽게 놀아대는 쓸개빠진 종미노복들만이 차릴수 있는 수치스러운 《칠갑잔치상》이라 하겠습니다.

늙다리 주인에게 저들의 피까지 수혈해주고 가뜩이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종미노복들이 《칠갑잔치상》을 차린다며 이리저리 날뛰면서 몸을 혹사하다가 제 풀에 쓰러져 영영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것이 아닐가요?

하긴 그런 개죽음을 당해도 《영광》으로 여길 종미노복들인지라 가히 섭섭해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가만 그러다가 《칠갑잔치상》이 자칫 제사상으로 변하지 않을가요.

벌써 룡산쪽에서 때아닌 까마귀소리가 들려오니 말입니다.

 

만필을 보내드렸습니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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