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인간을 파멸에로 몰아가는 서방식《문명》
백번 듣는것보다 한번 보는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미국식생활양식의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로씨야신문에 실린 본다레브와의 회견담은 부르죠아정객들이 그처럼 찬미하는 서방《문명》의 직접적인 체험자의 솔직한 고백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본다레브로 말하면 사회주의시기 주로 작가,미술가,영화인을 비롯한 지성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도덕문제를 취급한 장편소설 《기슭》,《선택》 등을 내놓은 로씨야의 이름난 작가이다.
진보적인 사상과 리념을 지켜 파쑈와의 투쟁에서 피도 흘렸던 그는 인생말년에 자본주의 한복판에서도 살아보았다.이것은 그에게 있어서 또 다른 작가수업의 기회라고도 할수 있다.이전에 그토록 호기심을 끌었던 대양건너의 수수께끼같은 《자유의 나라》의 본질과 의미를 리해하기 위해 꾸준히 파고들었다고 회견담의 서두를 뗀 본다레브의 이야기는 그의 내면세계를 반영한것이다.실지로 그는 미국무성의 초청으로 서방《문명의 본보기》라고 자처하는 미국땅을 직접 밟아보고 그 현실을 페부로 감수하였다.하다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판이한 두 제도하에서 생활해본 본다레브에게 비껴든 미국사회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회견담의 일부를 보자.
-미국문명은 마천루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속하고 지나치게 물질적이며 모든것이 무자비한 소비경쟁과 재부와 돈의 위력에 대한 숭배,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돈을 긁어모으려는데로 지향되고있다.서방세계에서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한 기계이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의 자유와 평등이란 위선이고 환상이며 웃음거리일따름이다.
-미국은 이미 오래전에 인류의 몸에 달라붙은 거대한 진드기로 변하였다.때문에 미국에 예속된 나라들이 더 큰 불행과 빈궁을 겪을수록 이 제국은 더욱 부유해지고 비대해질것이며 인류의 마지막기름까지 더욱 탐욕스럽게 빨아먹을것이다.
-악의 제국 미국은 담보되지 못하는 은행권의 무게와 《문명한 인간》들에게 예속당하고 략탈당하며 기아에 시달리고있는 인민들의 불타는 증오를 견디여내지 못할것이며 사상루각처럼 허물어질것이다.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든 황금만능의 사회,패륜패덕을 낳는 썩어빠진 미국식생활양식과 문화의 파산,자본주의아성인 미국의 종말을 예고한 본다레브의 결론은 그대로 서방《문명》의 종말에 대한 선언이다.
사실이 그러하다.《현대문명》의 간판아래서 타락할대로 타락하고 갈수록 부패해지고있는 서방세계이다.
여기에 끊임없이 퇴화되면서 사람들을 오직 돈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숨쉬는 원시적인 기계로 만드는 썩어빠진 자본주의세계의 내막을 적라라하게 까밝혀주는 웅변적인 실례가 있다.
영국에서 있은 일이다.어느날 영국의 백만장자 호킨스는 자기의 몸상태가 별로 좋지 못한것을 느끼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검진결과를 받아든 그는 기절초풍하였다.자기가 불치의 병에 걸려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이였다.더우기 그를 참을수 없게 괴롭힌것은 자기가 그토록 생의 목표로 내세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긁어모은 돈을 그냥 두고 《저승》으로 가게 된다는것이였다.그리하여 그는 《저승》으로 가도 자기가 금융기관에 맡겨둔 돈을 몽땅 가지고 가야겠다는 욕망으로 돈을 찾아다 삼키기 시작하였다.돈을 긁어모을 때에도 탐욕스러웠던 그가 돈을 어떻게 삼켰으리라는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너무도 급히 미욱하게 돈을 삼키는 바람에 목구멍이 막혀 그는 그만 죽고말았다.자본주의는 이러한 돈벌레들이 번식하며 구린내를 풍기는 더러운 세상이다.
오물은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 악취를 풍기는 법이다.돈으로 하여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자본주의사회를 두고 그 무슨 《문명》에 대해 론하는것은 어불성설이다.한때 미국의 《자유의 녀신상》에 매혹을 느꼈던 로씨야의 지식인인 본다레브가 미국에 침을 뱉고 그 종말을 예언한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아울러 그것은 서방《문명》에 대한 환상과 민족허무주의에 포로되여 제것을 버리고 서방의것을 무턱대고 받아물며 남의 넋과 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경종이기도 하다.
서방세계에 현혹되여 사회주의를 버린 동유럽나라들의 비극적현실은 그에 대한 력사의 산 증견자이다.(전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