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 생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쉽게 대답하지는 못할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마음은 성스러운 이 물음앞에 스스로 나서게 된다.
경애하는 김 정 은 동지께서 직접 묘주가 되여주신 용사들에 대한 생각이 낮이나 밤이나 가슴을 치는데 누구인들 이 물음앞에 자기를 세워보지 않을것인가.우리 시대의 영생이 남기는 충격과 여운은 그처럼 거대한것이다.
경애하는 김 정 은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조국을 위해 바친 군인들의 생은 끝나지 않으며 당기발과 함께 영생한다는 삶의 진리를 천만군민의 심장속에 새겨주고싶은것이 나의 심정입니다.》
생이란 무엇이던가.
그것은 빛나는 최후가 남기는 량심의 자욱이였다.
망망대해우에 력사에 보기 드문 격렬한 이야기를 터쳐놓고도 아무 일 없었던듯 파도는 예전대로 철썩인다.
모래불에 자욱을 찍으며 씩씩하게 함선에 올랐던 그날의 해병들이 돌사진안에서 단정한 군복차림으로 조국의 바다를 보고있다.
지휘관의 부름에 금방이라도 《옛!》,《옛!》하며 대오앞에 나설것만 같다.얼마나 고귀한 모습들인가.
하나같이 멋지게 생기고 구김살없이 단정한 품격을 가진 영웅적조선인민군 해병들이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하나하나의 대돌들을 쓸어보시며 영생을 축복해주신 용사들의 돌사진밑에 새겨진 여러가지 글자들가운데는 보통사람들의 희생에서 찾아볼수 없는 특이한것이 있다.
이름과 태여난 날,희생된 날자가 새겨져있는 비돌에는 2013년 10월 13일이라는 날자가 매 사진밑에 꼭같이 기록되여있다.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용사들의 이름과 생일을 비돌에 쪼아박아가던 조각가들이 이 꼭같은 날자를 사진밑에 새기면서 눈물을 쏟은것은 무엇때문이였던가.
해병들은 살아도 죽어도 운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것이라는것을 생동한 현실로 체험하면서 인민들은 조선인민군 해병이라는 그 이름을 다시금 뼈에 새기게 되였다.
기록에는 심오한 진실이 있다.
그들은 2013년 10월 13일 같은 군함에서 꼭같이 장렬하게 희생된 조선의 용감한 해병들이였다.그들은 위대한 당의 품에 안기였기에 죽음이라는 말을 세상에 남긴것이 아니라 참된 죽음으로써 가장 아름다운 삶을 찾은 김 정 은 시대의 생의 창조자로 되였다.
최후는 인간이 남기는 마지막모습이다.
그 마지막모습에 한생의 날과 달들이 비끼기도 한다.
온 바다를 뒤져서라도 전우들의 시신을 찾아내라고,그들의 시신을 다 찾아내기 전에는 장례를 치를수 없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명령을 받고 깊고깊은 물속에서 잠수병들이 찾아낸 유품들속에 그들의 최후를 보여주는 소중한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찢기고 부서진 유품들,짠물에 녹고 바위와 모래에 긁히운 유품들,그가운데는 어느 한 시신의 팔목에 고리가 든든히 걸려있는 수자식사진기도 있었다.형체를 알아볼수 없게 된 사진기였지만 거기에 끼워져있던 기억기는 끝끝내 재생되였다.
콤퓨터앞에 앉은 부대일군들은 가슴을 조이였다.
마우스가 움직이는데 따라 한장한장 사진들이 펼쳐졌다.
전투임무를 받고 출항하는 함의 선수부분에서 자기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다음에는 함선의 선미부분… 구명복을 입고 철갑모를 쓴 해병도 보이고 기재를 손에 쥔 병사도 보였다.안개낀 바다의 앞을 예리하게 주시해보고있는 전우들의 모습도 그대로 보였다.
다음장면이 펼쳐졌다.해도실이였다.
음탐기재로 적잠수함을 찾고있는 해병들의 작업모습이 펼쳐졌다.해군모자를 쓰고 음탐기재를 보고있는 지휘관도 보이고 구명복을 입은채로 기재의 움직임을 긴장하게 보고있는 군인도 보였다.
네번째 화면이 펼쳐졌다.
해도작업을 하고있는 부함장의 옆모습이 나타났다.보통때처럼 군관복을 단정하게 입고있었다.콤퓨터화면을 보는 그의 눈길은 긴장하면서도 침착하였다.한손에는 삼각형의 자를 쥐고있었다.마지막순간까지 자기 임무에 충실하였던 그 모습,너무도 생생한 얼굴이였다.사진에는 촬영한 시간들도 기록되여있었다.
11시 7분… 11시 15분!
그 수자를 읽는 순간 모두가 입술을 깨물었다.
마우스가 떨리고있었다.눈물방울들이 뚝뚝 떨어지고있었다.
《부함장동무!…》,《동-무-들!…》
사진속의 전우들은 대답이 없었다.(전문 보기)
위대한 태양의 품속에서 영생하는 용사들을 찾는 조선인민군 해병들
본사기자 김종훈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