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 천의산의 종소리

주체110(2021)년 11월 9일 로동신문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교원들은 누가 알아주건말건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노력으로 한생을 바쳐 교육초소를 지켜가는 참다운 애국자, 충실한 혁명가가 되여야 합니다.》

땡-땡-땡-

수려한 산발에 메아리를 일으키며 종소리가 울려퍼졌다.함흥시 래일고급중학교 천의산분교의 녀교원이 울리는 수업종소리였다.산듯한 운동복차림으로 분교의 현관문을 나선 한 남자교원이 그에게 밝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운동장에 렬을 지은 7명의 소학반학생에게 다가섰다.이윽고 그는 학생들의 앞장에서 달리기를 시작하였다.나이는 물론 학년 또한 각각인 학생들이 천의산이 떠나갈듯 힘찬 구령소리를 웨치며 달리는 모습을 보는 녀교원의 얼굴에 긍지가 한껏 어리였다.새세대들을 나라의 역군으로 키워간다는 남다른 영예와 보람을 안고 외진 천의산분교를 지켜가는 교육자들은 안수경과 그의 남편인 김경일이였다.

 

* *

 

10년전 9월 어느날 해발 1 280여m인 천의산으로 뻗은 굽이굽이 령길에 발자욱을 찍는 한 처녀가 있었다.분교교원으로 자진하여가는 안수경이였다.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닦던 그는 손채양을 한채 아득한 산정을 바라보았다.

(천의산이 높긴 높구나.)

불현듯 분교로 떠나는 자기를 바래워주던 교장의 말이 되새겨졌다.

《천의산분교에 기어이 올라가겠다니 막지는 않겠소.그곳에서 계속 생활하겠는가는 석달후에 다시 토론합시다.》

안수경이 천의산분교의 교단에 설 결심을 한데는 사연이 있었다.

천의산분교는 학교에서 퍼그나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있었다.너무도 외진 곳이고 또 학생수도 적어서 학교에서는 교원들로 륜번제를 정하고 석달씩 천의산에 올라가 수업을 진행하게 하였다.

어느날 급히 토론할 문제가 있어 교장방을 찾아갔던 안수경은 그앞에 몇명의 학생이 눈물이 글썽해서 서있는것을 보게 되였다.알고보니 천의산분교의 학생들이였는데 자기들의 선생님을 교대시키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안고왔다는것이였다.먼길을 달려온 학생들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운동화와 바지가랭이는 온통 흙먼지투성이였다.

교장은 딱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학생동무들의 심정은 알만 합니다.하지만 담임선생님은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어깨가 축 처진 나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느라니 안수경은 생각이 깊어졌다.천의산에서 학교까지 달려온 학생들의 모습을 볼수록 어린 아이들의 가슴속에 우리 선생님으로 간직된 교육자가 무척 돋보였다.

얼마후 교원모임이 진행되였다.

분교교원은 치료를 미루더라도 계속 수업을 하겠다고 했고 다른 교원들은 저저마다 자기가 분교에 올라가겠다고 제기했다.모임에 참가하여 열띤 분위기를 목격하면서 안수경은 이렇게 속다짐했다.

(외진 분교의 종소린 응당 새세대 교육자인 내가 울려야 한다.)

그날 저녁 그는 교장을 찾아갔다.그의 결심을 들은 학교의 일군들은 머리를 흔들었다.리유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해전에 산골학교로 탄원해온 처녀를 또다시 외진 분교로 보낼수 없기때문이였다.

그러는 일군들에게 안수경은 절절하게 말했다.

《물론 분교사업이 힘들다는것도, 저말고도 분교를 지켜가겠다는 교원들이 많다는것도 압니다.하지만 그 어렵고 중요한 과업을 꼭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이렇게 되여 학교교직원들의 바래움을 받으며 산골에서도 또 산골로 떠난 그였다.

얼마후 안수경은 목적지에 이르렀다.10여명의 학생들이 초롱초롱 밝은 눈으로 새 교원을 지켜보고있었다.《내가 이제부터 동무들의 선생님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고나서 아담한 단층건물을 둘러보던 그는 현관에 매달린 종에 시선을 멈추었다.갑자기 마음이 울렁이였다.이제부터 자기가 분교의 새 주인이며 아이들이 잊지 못하는 교육자처럼 교단을 참되게 지켜가리라는 맹세를 알리려는듯 그는 종끈을 잡고 흔들었다.

땡-땡-땡-

분교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막상 분교를 맡고보니 그에게는 모든것이 생소하여 여간 힘겹지 않았다.

학년이 서로 다른 학생들을 위해 처음으로 해보는 복식수업도 힘들었고 들리는것은 바람소리와 새소리, 방목지의 풀을 뜯는 염소들의 울음소리뿐인 천의산에서의 생활도 이겨내기 어려웠다.그때마다 안수경의 마음을 다잡아준것은 산골마을아이들에게도 골고루 따뜻이 와닿는 사회주의교육제도의 은혜로운 해빛이였다.(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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