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일터에 대한 생각

주체111(2022)년 2월 6일 《우리 민족끼리》

 

보람찬 로동의 하루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을 읽는것은 어길수 없는 나의 생활습관이다.

우리 부모들은 《네가 책읽는 습관은 영영 버릴것 같지 못하구나.》하는 걱정절반, 칭찬절반의 말을 자주 외우신다.

세살적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듯이 한번 붙은 생활규칙을 어기거나 바꾼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것이다.

허나 어제만은 례외였다. 평생 이어질것만 같던 단조롭고 규칙적인 생활의 리듬이 헝클어진듯.

책을 펼쳐들념도 못하고 멍하니 창문밖을 내다보며 한가지 생각에만 몰두해있는 나를 보고 부모들도 무척 의아해하였다.

결코 그 무슨 《기적》이 일어나서가 아니였다. 한것은 퇴근전 직장의 누군가가 들려준 《죽음의 일터》에 대한 이야기가 좀처럼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서였다.

《죽음의 일터》, 물론 로동계급의 세상, 우리 사회주의제도하에서는 상상할수도, 존재할수도 없는 생소한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일터라는 말이 긍지높은 부름으로 불리우고있다.

로동이 사회적부를 창조하고 모든 행복을 마련하는 원천이라면 일터는 보람찬 로동이 진행되는 곳이다.

우리의 하루가 시작되고 한생이 흘러가는 곳, 사랑과 정이 흐르고 창조의 보람과 로동의 희열이 넘치는 활무대, 이것이 지금까지 일터에 대한 나의 견해였다. 아마 우리 사회의 사람들은 누구나 같을것이다.

하기에 어떤 사람들은 일터를 집, 보금자리에 비유하기도 하고 정다운 일터, 공원속의 일터, 보람찬 일터, 따뜻한 일터, 자랑많은 일터 등으로 친근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이런 일터에 대한 애틋한 견해를 부정이라도 하듯 죽음이라는 문자와 나란히 하고있으니 생각할수록 마음은 번거로워만 졌다.

《죽음의 일터》, 단순히 누군가가 지어낸 문자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이였다.

얼마전 남조선의 광주시에서 건설중이던 39층건물의 16개층 외벽들이 붕괴되면서 일하던 로동자들이 사망, 실종되였다고 한다.

끔찍한 로동재해와 인명피해에 대한 소식도 가슴쓰린것이지만 그러한 참사를 일으키고 조장시킨 살인기업과 위정자들은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갖은 술수를 다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끼리만 서로 위로한다는 참담한 상황을 전해들었을 때 우리 로동자들모두는 정말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치 못했었다.

썩어빠진 사회가 아니고서야 어찌 상상조차 할수 있겠는가.

남조선에서는 이러한 참사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삶의 희열로 충만되여있어야 할 일터, 로동현장이 로동자들의 무덤으로, 불안과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우고있는것이다.

문득 나의 귀전에 들려오는듯싶었다.

《아침에 일터로 갔다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것》이 최대의 소망이라는 남조선인민들의 애처로운 목소리, 절망의 한숨소리가.

시시각각 죽음의 그림자가 떠다니는 그 지옥같은 일터조차 없어 고달픈 삶을 이어가다가 사람 못살 세상을 저주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또 얼마인가.

나도 평범한 건설자이다. 만약 남조선과 같은 사회에서 태여났다면 나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였을가.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치였다.

매일매일 평범하게 불러보던 정다운 나의 일터, 그 부름이 더욱 소중하게 새겨지며 끝없는 생각을 불러왔다.

언제인가 미장작업중 안전띠를 바로 착용하지 않아 로동안전교양을 하루종일 받던 일이며 작업과제를 넘쳐수행하겠다는 생각만을 앞세우면서 로동안전규정을 어긴 나를 호되게 꾸짖던 직장장의 엄한 모습이 눈앞에 스쳐지나갔다.

우리 사회에서 로동자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것이라고, 로동안전규정을 어긴 동무는 사회주의근로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얼마나 좋은 일터, 고마운 세상에서 살고있는가.

지구상 그 어디에나 근로하는 인민이 있고 그들이 일하는 일터들이 있다.

그러나 자본이 모든것을 좌우지하고 더 많은 리윤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황금만능의 사회에서 일터란 근로대중의 고혈을 짜내는 현장이고 무덤일뿐이다.

사람을 가장 귀중한 존재로 여기고 근로대중의 생명안전을 최우선시하며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우리 사회주의제도.

그 품이 있기에 창조와 혁신으로 들끓는 우리의 일터들에서는 더 좋은 미래를 앞당겨갈 근로대중의 보람찬 로동의 노래, 복된 삶의 노래, 혁신의 노래가 높아가고있는것 아닌가.

생각을 이어갈수록 우리가 누리는 행복, 따뜻이 품어 보살펴주는 고마운 사랑에 가슴은 뜨겁게 젖어들고 소중한 일터에 대한 애착심이 더욱 커만 갔다.

내 한생 정든 일터를 지켜가리라. 여기서 빛나는 위훈의 자욱을 새겨가리라.

내가 지켜선 일터가 목숨보다 귀중한 사회주의 우리 조국의 한 부분이기에.

밤하늘의 별들이 유난히도 밝은 빛을 뿌렸다.

마치 나의 결심을 지지해주는듯, 찬란한 미래를 축복해주는듯.

중구공공건물건설사업소 로동자 김 권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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