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필 : 투우장에서의 승산없는 격전
투우에 대해서 아시는지요.
예, 옳습니다. 소싸움을 일명 투우라고 합니다.
고대그리스와 로마에서 발생된 투우는 오늘날 에스빠냐에서 널리 장려되여 이 나라의 투우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날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싸움을 잘하는 소들끼리 붙어 한놈이 너부러질 때까지 치고 받으며 혈투를 벌리는 광경이 정말 볼만하다나요.
소들의 싸움인 투우가 지금 아래동네에서도 한창입니다.
여야당패들이 만들어놓은 투우장에서는 피둥피둥 살찐 윤두소(윤석열역도)와 비록 체소하고 볼품은 없지만 강기는 있어보이는 리두소(리재명)사이의 결승전이 한창입니다.
두마리의 소는 상대를 노려보며 서로의 부정부패급소를 타격하여 피가 랑자한 상태입니다.
윤두소는 리두소의 《대장동개발특혜》급소, 《선거법위반》급소를 타격하여 맥을 뽑아놓았고 리두소는 윤두소의 무식과 무지, 무능급소를 타격하여 의기를 꺾어놓았습니다.
응원자들은 투우장에 나선 소들뿐아니라 그의 짝패인 암소들의 약점도 물고 늘어지라고 야단법석입니다.
맥이 진해 구석에서 서로 상대를 노려보는 두 싸움군들에게 응원자들이 이번에는 《민생정책광고》딱따기를 쳐대며 싸움을 부추깁니다.
윤두소의 응원단인 《국민의 힘》은 역도가 태풍피해현장들을 돌아치며 한가락 뽑은 《민생을 위한 걸음》, 《민심과의 소통》딱따기를 가락맞게 쳐대면서 사기를 올려주다못해 워낙 먹성이 좋은 윤두소인지라 《민생관련법》통과라는 영양제를 《국회》가마에서 꼭 삶아주겠으니 힘을 내라고 꼬드기고있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리두소의 응원단인 《더불어민주당》도 《쌀값정상화법》, 《소상공인피해지원법》, 《큰물피해지원법》 등 《민생》관련 영양액을 선수의 입에 쏟아부어주며 양기를 돋궈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운을 회복한 두 소가 뚱기뚱기거리며 또다시 상대에게 다가섭니다.
아는것처럼 응원은 대단한 힘을 발휘하지요.
오죽했으면 축구에서 12번째선수를 자기 팀의 응원자들이라고 하겠습니까.
리두소가 용을 씁니다.
윤두소가 출전준비장소(《영빈관》)를 불법으로 화려하게 꾸리려던것이 발각나 응원자들의 환멸을 자아내자 리두소는 체소한 몸에 강심을 먹고 앞발치기를 시도합니다.
윤두소의 뒤발차기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도저히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투우장의 격전입니다.
단판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다고 본 리두소의 감독이 《담판》이라는 카드를 먼저 던지며 다음 회전으로 넘어갈것을 제안합니다.
끝모를 싸움판이 언제나 끝나겠는지. 응원자들의 관심도 이제는 시들시들해졌습니다.
민심이 기다리는 《민생》장면은 하나도 없이 오직 힘자랑, 경력자랑, 약점물고늘어지기로 일색이니 그 누구인들 흥미를 느끼겠습니까.
윤두소나 리두소가 제아무리 《민생》장면을 보여주겠다는 요란한 광고를 내붙이고 불협화음응원단까지 총출동시켜 투우장에 나섰지만 민심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합니다.
일이 이쯤되고 보면 승산은 뻔하지 않을가요.
윤두소와 리두소와 같은 비루먹은 소들을 투우상대로 내세운 응원자들도 이제는 도리머리를 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더이상 관중을 현혹하지 말고 투우무대에서 사라지는것이 현명한 처사가 아닐가요.
또 이것은 지금 《민심》에게 남아있는 한가닥 기대라고 합니다.
민족화해협의회 최명길